[IB토마토]오리온, 사상 최대 배당…담서원 승계 '밑그림' 그리나
오리온 1384억원·홀딩스 662억원…전년보다 40% 확대
오너일가 총 배당금 510억원…증여 등으로 승계 자금 활용 전망
담 부사장 지분율 낮아 담 회장·이 부회장 지분 승계 자금 필요
2026-02-27 06:00:00 2026-02-2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6일 17:3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오리온(271560)이 지난해 배당 규모를 1000억원대로 대폭 늘렸다.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까지 포함한 그룹 총 배당은 2000억원을 넘어선다. 이번 배당으로 오너일가가 수령하는 배당금은 약 510억원으로 추산된다. 예년 대비 이례적인 증가 폭인데, 배당 확대 시점은 3세 경영 체제 본격화 시기와 맞물린다. 업계에서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가 받는 배당금이 담서원 오리온 부사장에게 증여되고, 이 배당금이 다시 담 부사장의 홀딩스 지분 확대에 사용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오리온)
 
전년 대비 급증…지주사 포함 그룹 총 배당 2046억원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결산배당 규모를 1384억원으로 확정했다. 보통주 기준 1주당 3500원을 현금배당한다. 이는 2024년 2500원에서 40% 확대된 수치다.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 총 배당금을 662억원으로 결정했다. 1주당 배당금은 2024년 800원에서 37% 늘어난 1100원이다. 이로 인해 오리온그룹의 총 배당 규모는 지난해보다 577억원 증가한 20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은 배당금 규모를 점진적으로 키워 왔다. 2022년 296억원, 2023년 376억원, 2024년 562억원, 2025년 98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배당금이 역대 최대(1384억원)인 올해는 오리온 3세 경영 체제 본격화 시기와도 맞물린다. 이에 이번 배당 정책이 향후 승계 작업을 염두에 둔 오너 일가의 자금 확보가 아니냐는 해석에도 힘이 실린다.
 
승계 인물로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의 장남인 담서원 부사장이다. 담 부사장은 2026년 정기임원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 7월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 후 4년 5개월만의 초고속 승진이다. 담 부사장의 누나인 담경선 오리온재단 이사장은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공익재단 운영만 집중하고 있어서다.
 
담 부사장이 경영 후계자로 점쳐지는 가운데 그의 지분율은 비교적 낮은 상황이다. 오리온은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 지분율이 37.37%로 가장 높고, 오리온홀딩스 지분 구조는 오너일가가 약 6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담 부사장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오리온 지분 1.23%, 오리온홀딩스 지분 1.22%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부모 세대인 이화경 부회장은 (오리온홀딩스 기준) 32.63%, 담철곤 회장은 28.73%를 갖고 있다.
 
이에 담 부사장에 대한 승계 작업을 위해서는 지배력 강화를 위한 추가 지분 확보가 과제로 떠오른다. 특히 담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1%대에 그쳐, 향후 경영권 안정화를 위해서는 상당한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서는 배당이 현실적인 자금 확보 방안으로 지목된다. 증여를 통한 지분 이전의 경우 30억원 초과 구간이 50%의 최고세율이 적용돼 세금 부담이 크다. 또한 최대주주의 지분 증여 및 상속의 경우 주식 평가액의 20%를 할증해 과세하면 증여세 부담은 더 확대된다. 지분 증여에 대한 세금 납부를 위해 실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오너일가 수령액 추산 510억원…"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 강화"
 
이번 대규모 배당으로 오너일가가 가져갈 것으로 추정되는 전체 배당금은 약 510억원이다. 오리온홀딩스 배당금(662억원) 중 오너일가 수령액은 422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오리온 배당금 1384억원 중 88억원도 오너일가 배당금으로 나갈 예정이다. 오너일가가 보유한 오리온 지분율 6.36%다.
 
그중 담서원 부회장의 수령액은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 각각 약 17억원, 약 8억원으로 총 25억원으로 추산된다. 나머지 배당금은 담 회장과 이 부회장 배당금이다. 향후 이들 배당금은 담 부사장에게 증여되고, 이후 이 자금은 담 부사장이 홀딩스 지분을 확보하는 재원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오리온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배당 확대는 당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경영승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이번 배당 확대를 통해 정부가 올해 1월 자본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도입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대상인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사는 2025년 6월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배당성향 20% 이상 배당정책 이행, 향후 3개년 배당성향 점진적 상향, 중간배당 검토 등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밝힌 바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성장과 주주환원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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