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에 꽂은 ‘K방산’ 깃발…‘레드백’ 잭팟 정조준
한화, 루마니아 공장 ‘첫 삽’
독일 라인메탈과 ‘진검승부’
2026-02-12 14:33:46 2026-02-12 17:48:37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한국 방산이 루마니아에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지상 무기체계 전용 공장 착공을 계기로 5조원 규모의 차세대 장갑차(레드백)와 주력전차 교체 사업 수주전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입니다. 정부 역시 외교 지원에 나서며 수주 경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에 건설할 H-ACE 유럽 조감도.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1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1일(현지시각) 루마니아 딤보비차주에서 현지 생산 시설 ‘H-ACE 유럽’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이리네우 다러우 루마니아 경제부 장관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H-ACE 유럽’은 한화그룹이 유럽에 처음 구축하는 지상방산 무기체계 전용 생산 시설입니다.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인도 예정인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가 생산될 예정입니다.
 
주목할 점은 이 공장이 단순한 K9 생산 기지를 넘어, 향후 5조원 규모의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 수주를 위한 핵심 카드로 활용된다는 점입니다. 한화 측은 현재 진행 중인 IFV 사업을 따낼 경우, 자사의 모델인 ‘레드백’ 또한 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습니다. 손재일 대표는 루마니아 국영 통신사 아제르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공장은 K9과 K10뿐 아니라 향후 레드백 장갑차까지 생산·시험·통합·유지보수(MRO)하는 시설이 될 것”이라며 현지 거점의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루마니아는 2031년까지 246대의 장갑차를 도입할 예정이며, 사업 규모는 약 4조8000억~5조원에 달합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과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Lynx) KF41’이 최종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루마니아 공장 착공식에서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핵심 변수는 루마니아 정부가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현지화’ 수준입니다. 이리네우 다러우 장관은 지난달 루마니아 매체 디지24(Digi24) 등을 통해 “유럽연합(EU)의 세이프(SAFE) 기금 기준보다 높은 70~80% 수준의 현지 생산이 필요하다”며 “단순 조립을 넘어 실질적인 생산과 기술이전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라인메탈이 2023년 헝가리에 링스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인 반면, 한화는 루마니아 내 독자 생산 기반을 직접 구축한다는 점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수주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방문 기간 루마니아 총리 비서실장과 국방부 장관, 경제부 장관 등 고위급 인사 6명을 잇달아 만나며 한국 방산의 경쟁력을 설명했습니다. 이 청장은 “우수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 철저한 납기 준수가 한국 방산의 강점”이라며 레드백 장갑차가 루마니아 군 현대화의 최적 파트너임을 강조했습니다.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주력전차 교체 사업에서는 현대로템(064350)의 K2 전차가 독일 레오파르트 2A8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폴란드 수출을 통해 입증된 신속한 인도 능력과 현지 생산 경험을 강조하며 K2 전차의 경쟁력을 적극 설명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착공을 계기로 한국과 루마니아가 단순한 구매국과 공급국 관계를 넘어 방산과 경제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동반자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9 자주포 현지 생산을 시작으로 장갑차와 전차 사업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며 유럽 시장 내 한국 방산의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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