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역대급 ‘AI 설비투자’…메모리 수익성 굳건
올해 총 설비투자 6600억달러 전망
수익성 기대 못 미쳐…‘거품론’ 부각
“메모리 수요 굳건…호황 계속될 것”
2026-02-06 15:50:33 2026-02-06 15:50:33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구글, 아마존 등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설비투자(CAPEX) 계획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사업 주도권 경쟁에 나섰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빅테크들의 역대급 투자 규모에도 수익성 증가 속도가 더디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AI 거품론’에도 업계는 AI 수요가 여전히 높아 메모리 업체들의 상승세에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위치한 아마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연합뉴스)
 
5일(현지시각) 아마존은 올해 AI 데이터센터 증설 등 연간 설비투자 규모가 약 2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1446억7000만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서비스 부문인 AW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355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인 349억30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투자 자본에 대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글 역시 지난 4일(현지시각)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네트워크 등 인프라 확충에 최대 185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4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77억달러로, 기업용 AI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습니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말 실적 발표에서 올해 14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망했으며, 메타의 경우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13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주요 빅테크 기업 4곳의 합산 투자 규모가 약 6600억달러(약 970조원)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빅테크들의 설비투자 경쟁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기업들이 최대 수혜자로 꼽힙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전 분기 대비 80∼90% 상승할 전망입니다. 이에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4공장(P4)에 10나노 6세대(1c) 신규 D램 라인을 설치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생산 규모 확충에 나서는 등 업계는 생산능력(캐파)을 늘려 총력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일각에선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너무 커 수익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투자 속도가 빠른 데다 빅테크 기업들의 뚜렷한 수익성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거품론’이라는 시각에도 AI 수요는 분명하다”면서도 “투자 규모가 너무 빠르게 증가해서 시장의 반응이 신중해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메모리 업체들의 경우 일부 기대치가 조정될 수는 있어도,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만큼 수익성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들이 중장기 관점에서 선제적인 설비투자에 나서는 것”이라며 “고객사들이 내년, 내후년 물량을 어떻게든 확보하려는 상황이고, 메모리 업계는 계획에 맞춰 부품을 판매하고 있어 호황기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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