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애플이 ‘아이폰 폴드(가칭)’로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예고한 가운데, 폴더블폰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애플 출시 직전에 차기작을 선보이며 시장 수성에 나설 전망입니다. 삼성의 초기 생산량이 약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등 양사 간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입니다. 여기에 애플이 기존의 ‘9월 출시 집중’ 전략에서 벗어나 2월과 9월로 신제품 출시 시점을 분산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둘러싼 구도는 폴더블폰을 넘어 플래그십 스마트폰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공개된 갤럭시Z 트라이폴드. (사진=안정훈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Z 플립·폴드8 등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폰 ‘갤럭시 와이드 폴드(가칭)’를, 애플의 아이폰 폴드보다 일찍 출시할 전망입니다. 28일(현지시각) 미국 IT 매체인 폰아레나는 “이 새로운 갤럭시 폴더블폰은 올해 하반기, 갤럭시Z 폴드8과 함께 폴더블 아이폰보다 먼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은 이 제품에 매우 자신만만한 상태(Samsung is very confident)”라고 보도했습니다.
플립·폴드8과 동시 출시가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는 아이폰 폴드보다 1~2개월 먼저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게 됩니다. 삼성전자가 통상 Z시리즈를 7~8월에 출시해온 반면, 애플은 전통적으로 9월 신제품 발표를 고수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아이폰 폴드 역시 9월 신제품 라인업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와이드 폴드는 갤럭시Z 폴드 시리즈와 동일하게 세로 축을 기준으로 여닫는 ‘북 타입’으로, 외부 디스플레이는 5.4인치, 펼쳤을 때는 가로가 더 긴 7.6인치 크기가 예상됩니다. 이는 올해 하반기 출시가 점쳐지는 아이폰 폴드의 4:3 비율과 유사한 형태로, 사실상 동일한 수요층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생산량 역시 기존과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특별 모델을 출시할 경우, 기존 주력 모델과 출시 시점 및 물량에 차별을 둬왔습니다. 2024년 폴드SE는 Z시리즈보다 2~3개월 늦은 10월에 50만대 한정으로 판매됐고, 2025년 트라이폴드는 약 4~5개월 늦은 12월에 3만대 안팎만 공급됐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앞서 진행된 CES 언베일드(Unveiled) 행사에서 카메라 옆면에 ‘솔버(Solver)’의 마그네틱 버튼이 부착된 아이폰이 공개됐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갤럭시 와이드 폴드는 초기 물량도 이전 특별 제품보다 많은 100만대로 책정됐습니다. 아직 최종 생산량이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수요에 따라 추가 증산 가능성도 제기되는 실정입니다.
스마트폰 업계 1·2위 기업 간 경쟁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기존의 9월 단일 출시 전략에서 벗어나, 하반기에는 프로·프로 맥스·폴드 등 고급형 모델을 먼저 선보이고 이듬해 상반기에 기본형 모델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조정할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2027년 상반기에는 갤럭시S27과 아이폰18 기본형 모델의 출시 시점이 겹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양사의 경쟁적인 신제품 출시와 전략 변화는 D램 공급 부족으로 모바일 기기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객 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양사 모두 매출과 생산량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보다 많은 매출을 창출하기 위해 소비자 수요를 자극할 필요가 있다”며 “스마트폰에 추가 기능 탑재나 디자인 변화로 새로운 효용성을 체감시킴으로써,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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