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SK인텔릭스의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 A1'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0만원대의 고가 제품임에도 기업보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더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17일 SK인텔릭스에 따르면 나무엑스 A1은 지난달 30일 정식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2000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나무엑스 A1은 지난달부터 홈쇼핑 방송도 시작했습니다. 이달 14일까지 3번에 걸친 홈쇼핑에서도 수천 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K인텔릭스에 따르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비중은 전체 나무엑 A1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20%는 기업 간 거래(B2B)였습니다. 신기술을 탑재한 제품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답터들의 구매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내부 목표치를 웃돈 수치입니다. 나무엑스 A1은 구독과 구매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구독으로 의무 기간을 다 채워서 사용할 경우 구독 요금 총액이 400만원을 넘어섭니다. 바로 구매하면 300만원대입니다. 2000대를 단순 계산하면 이번 판매로 발생하는 매출이 최소 62억원에서 최대 88억원에 달하는 것입니다. SK인텔릭스 관계자는 "기대 이상의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무엑스는 SK인텔릭스가 로보틱스를 활용한 웰니스 혁신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선보인 로봇입니다. SK그룹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로봇이기도 합니다. 자율주행과 음성 컨트롤 기반 에어 솔루션, 비접촉식 바이탈 사인 체크 기능 등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의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나무엑스 EA(Executive Advisor)로 나서며 공들인 제품입니다. 나무엑스 A1의 성과는 곧 최 EA의 역량을 평가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나무엑스 A1은 내부에서 오염원이 발생하면 직접 이동해 사각지대 없이 공기 청정을 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기존 20평형 고정형 공기청정기 대비 청정 속도는 3~10배 빠릅니다. 이에 따라 로봇 1대로 최대 60평 공간까지 관리할 수 있습니다. 바이탈 사인 체크로는 체온·심장 활동 강도·맥박·산소포화도·스트레스 지수 등 주요 생체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정확도는 90% 이상입니다.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만큼 글로벌 전문 컨설팅 업체인 EY의 보안 프레임 워크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 공인 보안 검증 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로부터 IoT 보안 인증, 국제 정보보호 관리 체계 인증인 ISO27001을 획득했습니다.
당초 나무엑스 A1은 7월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테스트가 길어지면서 출시 시기가 지연됐습니다. 여러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400곳에서 베타 테스트 등을 거쳐 지난 10월30일에야 공식 론칭할 수 있었습니다.
나무엑스 관계자는 "글로벌 웰니스 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웰니스 경제 규모는 2023년 약 6조3000억달러이며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2030년에는 수십조 원대 시장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웰니스' 분야가 차세대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나무엑스는 AI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웰니스 로보틱스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K인텔릭스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 A1'. (사진=SK인텔릭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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