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한심한", "폭행 유발"…과방위 국감, 욕설·고성에 파행
김우영 의원, 박정훈 의원에 받은 문자 공개
2025-10-14 21:43:54 2025-10-15 01:12:13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김우영 민주당 의원에게 욕설이 담긴 비난 문자를 보낸 것이 공개됐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충돌했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는 파행됐습니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을 노려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의원은 14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중 "얼마 전 12·12 쿠데타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현재 이재명정부를 독재라 하는 특정 의원에 대해 그와 연관된 어떤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며 "'전두환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라고 했더니 그 당사자가 저에게 개인적으로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고 문자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김 의원이 당시 언급한 인물은 전두환씨가 일으킨 쿠데타에 가담한 차규헌 전 교통부 장관이었는데요. 박 의원은 차 전 장관의 사위입니다. 김 의원이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달 2일에 "박정훈입니다. 전화 부탁드립니다"란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후 답장이 없자 같은 달 5일에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고 한 차례 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해당 문자메시지를 공개한 김 의원은 "이걸 보낸 사람은 공적인 국회에서 공적인 질문을 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적으로 보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라면 가져야 할 기본 소양도 어긋난 사람이다. 저는 저 사람과 과방위에서 상임위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너 진짜 대단하다"며 "개인적으로 한 걸 여기서. 나가라"고 소리쳤습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도 "아무리 그래로 국정감사장에서 의원의 개인 전화번호까지 공개하느냐"며 김 의원을 질책했습니다. 
 
같은 당 박충권 의원도 이 의원과 박 의원을 두둔하며 "전화번호가 공개됐기 때문에 개딸(개혁의 딸)들이 분명히 좌표를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의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박 의원이 김 의원에게 욕설한 것을 두고 "동료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박 의원은 "보낼 만하니까 보냈겠죠"라고 답했고, 최 위원장은 "욕을 보낸 부분은 폭로할 만하니까 했겠죠"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박 의원은 최 위원장을 향해 발언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요. 결국 국정감사장은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며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오후 3시쯤 정회를 선포한 뒤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욕설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일 상임위에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법을 통과시켜 제가 항의했다. 정회된 상황에서 김 의원이 제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며 "또 김 의원이 저희가 회의하는 곳에 전화하며 들어와 나가달라고 얘기했더니 욕하며 제 멱살을 잡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찌질한 놈아' 문자를 보낸 것도 상임위에서 가족 관련 영상을 틀었기 때문이며, 김 의원도 '이 찌질한'이라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과방위는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다 파행됐습니다. 이후 국민의힘 과방위 위원들은 김 의원이 박 의원의 멱살을 잡는 등 폭행을 행사하고 휴대전화 번호를 불법으로 유출한 것에 대해 '폭행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오는 15일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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