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본사. (사진=오리온)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1043억원, 영업이익 543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11일 발표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10.4% 증가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카카오, 설탕 등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더해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실적 호조에 따른 결과입니다.
당기순이익은 38.5% 증가한 533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 계약 체결 시 계약금액과 인수 당일 주가 차이에 따른 주식가치 평가차익(비경상이익) 등 1437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호실적에 따른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은 재무적 안정성을 더욱더 견고히 했습니다. 지난해 말 오리온그룹의 순현금 보유액은 1조6000억원에 달합니다.
법인별로 살펴보면 한국 법인은 지난해 매출액이 2.6% 증가한 1조976억원, 영업이익은 5.7% 성장한 1785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해외배당 수익 2378억원이 반영되며 법인세차감전 순이익은 402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환율 강세, 경기 침체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채널별 틈새 시장 개발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특히 시장변화에 대응한 기능성, 프리미엄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꾸준한 성장의 기회를 모색합니다.
K-푸드 열풍에 부응해 미국, 중국, 호주, 유럽 등 수출도 적극 확대합니다. 이를 위해 올해 충청북도 진천의 진천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5만6000평 부지에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을 위한 첫 삽을 뜹니다. 수출을 비롯한 국내외 공급 물량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중국 법인은 간식점, 벌크 시장 등 성장채널의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액이 7.7% 증가한 1조2701억원, 영업이익은 10.4% 성장한 243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간접영업체제가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는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의 제품력 강화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합니다.
베트남 법인은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선물용 파이, 쌀과자 안(An) 등 기존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8.2% 성장한 5145억원, 영업이익은 14.4% 성장한 1001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올해는 파이, 생감자스낵에 이어 쌀과자 마켓셰어 1위를 달성해 스낵 시장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동시에 베이커리 제품군을 확대해 시장 내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베트남 법인은 하노이 옌퐁 공장 신·증축을 상반기에 완료하고 쌀과자 생산라인 등을 증설할 예정이며, 포장라인 및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제3공장도 착공합니다.
러시아 법인은 생산량 증대와 거래처 확대로 매출액이 15.1% 성장한 2305억원, 영업이익은 15% 성장한 369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루블화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7%, 20.4% 증가하며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올해도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다제품군 체제를 정착시키고 딜러와 거래처를 지속 확대해 고성장세를 이어 나갈 방침입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트베리 신공장과 노보 공장 가동률이 128%를 넘어서는 등 현지 수요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트베리에 공장동 추가 신축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인도 법인은 북동부 지역의 전통소매점 중심으로 제품 공급을 늘리고 20루피 제품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오리온은 지난해 3월 글로벌 제약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졌습니다. 인수 첫해 리가켐은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1조원 가량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개발을 더욱 가속화하고, 지속적인 기술 수출과 글로벌 자체 임상 역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오리온은 이날 이사회 의결을 통해 사업회사 오리온의 주당 배당금을 기존 1250원에서 2500원으로 2배 늘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연결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손익 제외)의 26% 수준입니다. 오리온은 지난해 4월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성향을 향후 3년간 연결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으로 높이는 배당정책을 공시한 바 있습니다.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는 배당금을 기존 750원에서 800원으로 늘렸습니다. 시가배당률은 3%대의 시중 금리보다 더 높은 5% 수준입니다.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 배당기준일은 2025년 2월 28일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65%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해외 법인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출 확대를 통해 해외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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