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쪽 사진)겨울철새 두루미 무리가 상고대가 핀 경기 파주시 임진강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모습. (하단 좌측)두루미 가족이 철원평야 한탄강가에서 평화의 노래를 합창하고 있는 모습. (하단 우측)국제보호조 두루미들이 경기 파주시 임진강가에서 겨울을 나는 모습. (사진= 김연수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
(윗쪽 사진)겨울철 남북 군사접경지인 임진강과 한탄강에 잦아오는 두루미들이 강가에서 잠을 잔후 먹이를 찾아 농경지로 날아가고 있는 모습. (하단 좌측)두루미가족이 강원 철원군 철원평야에서 함박눈을 맞으며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 (하단 우측)두루미는 얼굴, 목과 세째 날개깃을 제외하고 흰색이며 정수리에 붉은 반점이 있어 한자로 단정학이라고 불리운다. (사진= 김연수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
겨울철 강화에서 철원에 이르는 남북 접경지역에 진객 두루미가 찾아 옵니다. 국가 자연 유산인 두루미는 우리나라, 중국, 러시아, 일본, 몽골지방에 서식하며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지정 멸종위기종으로 자연상태에 약 4000여 마리 정도가 생존하고 있는데요.
두루미는 백의민족의 상징처럼 흰색에 목과 세째날개 깃은 검은색이고 머리 꼭대기는 붉은 색으로 한자로는 단정학(丹頂鶴)으로 표현합니다. 키가 140cm 정도로 덩치가 사람과 비슷할 정도로 큰 새입니다.
‘뚜루루루’ 하는 울음 소리에서 두루미란 이름이 붙었고 목소리가 청아하고 멀리 울려 퍼집니다. 두루미는 무용총 등 고구려 벽화에 등장하며, 고려의 상감청자, 술잔, 거울 등 생활용품에 두루 사용됐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의 상징이며, 고고한 자태와 하늘을 높이 나는 신선같아서 선비의 상징으로 시, 시조, 그림에 자주 등장했고 학춤까지 이어졌습니다. 특히 고위층 관복에부착하는 흉배의 경우 문관은 학, 무관은 호랑이 문양을 사용했습니다.
지금도 새해 인사에 옛부터 우리민족의 생활에 밀접한 두루미가 단골로 등장합니다. 아마도 행운과 장수를 바라는 생명의 상징이기 때문인데요. 긴 설연휴가 끝나고 을사년 정월이 본격 시작했습니다. 올 연휴에는 모처럼 모인 가족, 친지들이 가정의 평안 보다 나라의 평안과 정국의 안정을 더 걱정하고 국가의 미래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을 것 같습니다.
‘학명구고성문우천(鶴鳴九?聲聞于天)’ 시경에 나온 고사성어로 학이 아홉 고개 너머 습지에서 울어도 그 노래소리는 하늘에 닿습니다. 즉 군자는 깊은 곳에 숨어 살아도 명성이 자연스럽게 세상에 높이 드러난다든 뜻인데요. 을사년 새해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국제관계를 좌지우지 하는 강대국의 지도자들이 두루미 같은 고고한 군자의 덕을 두루미 노래처럼 온누리에 울려퍼지게 실천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글= 김연수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wildik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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