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위메이드, 매드엔진 인수로 IP 다각화…유동성 문제 해결이 관건
자회사 위메이드맥스와 주식 교환으로 매드엔진 인수
IP 다변화에 연구개발비 확대·적자 지속으로 유동성 '악화'
2024-09-19 06:00:00 2024-09-19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5:5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위메이드(112040)가 자회사 위메이드맥스를 통해 '나이트크로우'를 개발한 매드엔진을 인수해 지식재산권(IP) 라인업을 확대하고 수익도 증대할 방안이다. 위메이드맥스는 주식교환 방식으로 매드엔진을 인수할 방침이라 신주 상장이 마무리 되는 내년 초부터 실적 개선을 비롯한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위메이드는 IP를 다변화하기 위한 연구개발비 등으로 적자가 지속된 가운데 줄어든 유동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나이트 크로우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맥스 나이트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 인수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맥스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매드엔진을 인수하기로 공시했다. 매드엔진 주식을 전량 위메이드맥스로 이전하고, 메드엔진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매드엔진 주식 1주당 위메이드맥스 주식 260.8557326주를 교환 지급하기로 정했다. 신주 교환·이전일자는 오는 12월17일이며 상장예정일은 내년 1월13일로 예정됐다. 
 
앞서 위메이드는 다중역할접속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에 지분투자로 22.72%를 확보했다. 자회사 위믹스 PTE가 보유한 지분까지 합치면 매드엔진 지분은 총 40.4%에 달했지만, 50%를 넘지 않아 관계회사에 머물렀다. 지난해 4월 매드엔진이 개발하고 위메이드가 퍼블리싱한 '나이트 크로우'는 국내 출시 후 200일 만에 누적 판매금액 2000억원, 누적 가입자 300만명, 일일방문자 20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위메이드 매출 증대에 일등공신을 한 만큼 장현국 위메이드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매드엔진 인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위메이드맥스가 매드엔진을 인수하면 '나이트 크로우'로 인한 매출을 모두 실적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매드엔진에 투입된 영업비용은 78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93억원보다 2.7배 가량 늘었다. 반면, 매드엔진으로부터 나오는 영업수익은 올해 상반기 7억원에 불과했는데 '나이트 크로우' IP 사용과 연구개발비로 인한 비용이 더 많이 들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위메이드는 지분 55.21%를 보유한 자회사 위메이드맥스를 통해 매드엔진을 인수해 '나이트 크로우' IP를 내재화하고 영업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퍼블리싱을 담당해 유통과 배급 부문에서 일정 수익이 나왔지만,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서 향후 ‘나이트 크로우’로 인한 매출을 모두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12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주식교환 찬반을 결정하고, 손면석 매드엔진 대표도 사내이사로 선임할 방침이다. 승인이 난다면 매드엔진은 위메이드맥스 100% 자회사이자 위메이드 손자회사가 될 전망이다.
 
위메이드맥스도 매드엔진 인수로 실적 부진을 끊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위메이드맥스 매출액은 36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37억원보다 6.8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7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 3월 공개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은 출시 3일 만에 누적 매출 1000만달러(약 134억4500만원)을 달성한 바 있다.
 
위메이드맥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국내외에서 개발력을 인정받은 매드엔진이 자회사로 편입되면 위메이드 게임 라인업에 무게감이 더해지고 실적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매드엔진으로 인한 실적 증대 효과는 신주 상장이 예정된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연구개발비 부담에 적자 지속 ·유동성 하락 '과제'
 
위메이드는 자회사를 통한 매드엔진 인수로 실적 개선 효과는 내년부터로 예상되는 가운데 줄어든 유동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위메이드는 매출 성장에도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 손실이 늘면서 보유 현금이 줄어든 상태다.
 
위메이드의 상반기 매출은 33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532억원보다 31.40%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618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나이트 크로우를 비롯한 모바일 게임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28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014억원으로 증가했고, PC 온라인 매출도 58억원에서 172억원으로 증가한 덕에 매출은 크게 확대됐다. 다만, 그간 캐시카우로 작용했던 미르의전설 IP와 관련된 라이선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2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7억원으로 급감해 IP 다변화는 필수적인 상황이다.
 
다행히 ‘나이트 크로우’ IP를 내재화하면서 영업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연구개발비용 부담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비용은 2021년 296억원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했던 2022년 530억원으로 급증했는데 지난해 545억원까지 상승했다.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상반기 25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75억원으로 또다시 증가했는데 매출에서 비중은 오히려 줄고 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8.85%에서 2022년 11.43%로 올랐다가 지난해 10.09%, 올해 상반기 8.26%까지 내려왔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580억원에서 585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면서 현금흐름에도 지장이 생겼다. 특히 영업활동현금흐름 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22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355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314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862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47.44%에서 올해 상반기 말 31.97%로 하락한 상태다. 통상적으로 유동비율은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으로 보며 100%가 안 된다는 것은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유동성 개선을 위해 실적 개선에 힘쓸 것"이라며 "토크노믹스 개편과 위믹스 플레이, 위퍼블릭 등 주요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핵심 사업인 게임 분야에서도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신작과 미르M, 미르4 중국 서비스가 예정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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