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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11일 17:5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탭엔젤파트너스가 딥테크 분야로 다진 전문성을 기반으로 지평을 확장한다. 시장이 얼어붙어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운용 자산을 불리고 있는 데다 최근 모태펀드 결성에도 성공했다. <IB토마토>는 거시적 관점에서 새로운 분야를 찾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투자기업의 기댈 곳으로 남는 것이 목표인 탭엔젤파트너스의 주진영 부대표를 만났다.
주진영 탭엔젤파트너스 부대표.(사진=탭엔젤파트너스)
다음은 주진영 탭엔젤파트너스 부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탭엔젤파트너스와 맡고 계신 업무를 소개해 주신다면.
▲탭엔젤파트너스는 TIPS(팁스) 운영사와 모태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액셀러레이터(AC)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이후 프리씨드와 시리즈A 단계 기업들과 발을 맞추고 있으나, 초기 기술기업뿐만 아니라 플랫폼과 유통,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현재 탭엔젤파트너스에서 경영기획과 액셀러레이팅 총괄을 맡고 있어 회사 내부의 업무와 기업 보육 등을 살피고 있다.
-톱 AC 간의 경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해양신산업 초기창업기업’모태펀드의 GP로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은
▲경쟁이 치열했으나 GP로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첫 번째는 강점이 극대화될 수 있는 분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며 두 번째는 다수의 관련 분야 엑셀러레이팅 경험이다. 해양 분야의 특징을 보면 딥테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예를 들면 해양 바이오, 친환경 첨단 선박, 해양 에너지 등이 모두 딥테크의 성격이 강한 분야다. 다른 분야에 비해 기술창업 분야 비중이 매우 높고, 개발과 사업화 리드타임이 상대적으로 길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긴 호흡을 함께 할 수 있는 내부 전문 인력과 밸류업, 후속 투자 연계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판로개척 연계 등이 굉장히 중요하다. 탭엔젤파트너스는 장기간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강점을 인정받았다고 판단한다. 또 경험도 다수 보유해 지난 2022년부터는 환경기업 대상인 ‘에코스타트업’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사프로그램인 ‘오션스탭’이라는 해양 수산 특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벤처투자업계의 혹한기, 7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금리 등의 거시경제 주요 지표의 영향으로 LP펀드 조성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을 현장에서도 체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조기에 펀딩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신뢰 관계다. 이번 펀드에 출자한 LP가 대부분 이미 출자한 경험이 있는 곳들이며, 투자 성과를 포함해 견고한 신뢰 관계를 형성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딥테크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쌓아온 이유는
▲투자수익 측면과 강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 딥테크 분야가 투자수익 측면에서 타 분야 대비 우수하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엑시트(EXIT)시장의 경우 50% 이상이 IPO(기업공개)를 통해 실현된다. IPO 시장에서 상대적인 기업가치가 높은 영역이 대부분 딥테크 영역이다. 최근에는 환경에너지, 로봇, 항공우주 분야의 기업가치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이러한 과정을 길게 함께할 수 있는 것이 탭엔젤파트너스의 강점이다. 딥테크 영역의 경우 사내 전문 인력과 기업의 대표가 오랜 기간 밸류업과 후속 투자 연계 등 지구력이 필요한데, 탭엔젤파트너스가 이러한 부분에서는 자신이 있어 집중할 수 있었다.
-투자의 기준이 있다면
▲기술경쟁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색깔이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분 투자는 단순한 펀딩이라고만 볼 수 없다. 창업팀의 지분을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결혼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기술경쟁력이 좋고 사업화 역량이 훌륭하더라도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입장 차이가 크다면 많은 고민을 한다. 특히 초기 투자는 이 부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대부분의 초기 기업이 지분 투자를 하는 데 있어 투자금액 자체를 우선시한다. 그러나 탭엔젤파트너스는 이보다 중요한 것이 해당 투자와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판단하고 있다. 또 기업의 대표가 시장을 보는 관점도 중요하다. 딥테크의 경우 기술경쟁력이 훌륭해도 향후 전망을 쉽게 알 수 없다. 기술력이 좋으면 해결된다는 만병통치식의 방식으로는 접근이 어렵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장을 겸손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창업팀을 선호하는 편이다.
-딥테크 이외에도 새로이 눈여겨보고 있는 업권이 있다면
▲시장의 거시적인 변화에서 유망시장을 찾고 있다. 내부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 국가가 선진국 초입에 진입하는 경우 가장 격변하는 산업군 중 대표적인 것이 의식주 및 라이프스타일 관련 시장이다. 통상적으로 1인당 GDP가 3만불이 넘어간 이후부터 해당 분야에서 변화의 폭이 컸다고 본다. 다른 한 부분은 인구구조변화에 따른 기회요인이다. 최근 이전 세대 대비 대학진학률과 소득 수준이 높은 70년대생이 4050으로 전환되면서 자기 계발 등에 적극적이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바라보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살피고 있다.
-투자업계가 언제쯤 활기를 되찾을지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거시경제 지표는 ‘금리’와 ‘주가지수’다. 금리 영향에 따라 자금유동성에 대한 영향이 있어 당연한 부분이다. 주가지수, 세부적으로는 코스닥지수는 우리나라 엑시트 시장의 절반 이상이 기업공개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는다. 실제 현재 투자 혹한기를 거치고 있는 것도 거시지표의 영향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정확한 예상은 어려우나 이르면 내년, 늦으면 내후년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벤처투자시장’현황에 따르면 투자 업계는 올해 상반기에 최저점을 찍고 상승국면으로 전환됐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투자 시장에서도 학습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전에는 단순히 양적 지표가 좋으면 투자가 몰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향후 이런 경향은 다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활기를 띠더라도 예전과 같은 양적 지표 기준 활기는 자중할 것으로 본다.
-탭엔젤파트너스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인 만큼 남은 하반기를 포함해 10년, 20년 등 긴 시간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근본적인 목표다. 초기 투자의 기본기에 충실함을 잊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 특히 투자 기업이 힘들 때 찾아올 수 있는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액셀러레이터가 되고 싶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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