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대안 '관광')①소비인구 감소 해결책으로 부상
출산율 0.72명…지방 소멸 심각
고령화 따른 생산 연령 인구 감소
외국인 관광, 경제활력 확보 대안으로 주목
외국 관광객 1인당 소비 인구 0.09명 효과
2024-09-09 06:00:00 2024-09-09 06:00:00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0.72명입니다. 인구 감소는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생산 가능 인구 감소를 부추기는 주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이는 결국 소비 인구 감소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 때문에 정부도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출산율 개선은 요원한 상황인데요. 이 가운데 최근 국내 소비 인구 감소를 해결할 대안으로 인바운드 관광(외국인의 국내 관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새 먹거리로 떠오른 관광업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산업 선진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현안에 대해 짚어봅니다.(편집자주)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대한민국은 심각한 인구 소멸을 겪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0.72명입니다. OECD 가입 평균 1.58명보다 낮은 것은 물론, 가입국 중 최하위 수준입니다. 여기에다 지방 소멸 위기, 인구 고령화 문제까지 겹치면서 국가 생산성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인구수 변화 그래프.(사진=통계청)
 
인구 감소, 소비 인구 하락으로
 
인구 감소로 타격을 먼저 입은 곳은 지방입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2022년 K-지방소멸 위기지역으로 59개 시·군·구를 지정했는데요. 서울, 경기 지역도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소멸선제대응지역, 소멸예방지역에 일부 서울·경기 지역도 포함됐습니다. 또 올해 들어서는 행정안전부가 인구감소지역으로 89개 시·군·구를 지정했는데요. 인구 감소 관심 지역도 18개나 됩니다. 
 
출산율이 줄어들면서 대한민국은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중위연령(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해당 연령)이 46.1세이지만 10년 뒤인 2034년에는 52세가 됩니다. 고령화가 가속화 되면 생산 연령 인구(15~64세)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생산 연령 인구는 2019년 3762만명에서 2034년 37.77% 감소한 2341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됩니다. 
 
 
소비 인구 그래프.(사진=통계청)
 
이에 정부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이 주도해 인구감소 및 지방 소멸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출산율 저하로 인한 지방 소멸 및 고령화에 따른 생산 연령 인구 감소는 단기간의 정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정부 정책이 나온 이후에도 소비 인구 추이 전망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경제학자 해리 덴트는 소비가 정점에 이르는 연령대를 45~49세라고 정의하고 있는데요. 이 연령대를 아우르는 40대 인구가 대한민국 전체 인구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2024년 통계청이 발표한 연령대별 인구구조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전체 인구 중 40대 비중은 17.29%, 2024년은 15.17%입니다. 2034년엔 13.5%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주요 소비 인구가 10년마다 2%씩 하락하고 있는 셈입니다.  
 
관광객 1인당 소비 인구 0.09명 증가 효과
 
국가 경제의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인구 정책 외에 다른 대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학계는 외국인 관광 활성화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외래관광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 관광객이 국내 머무는 시간은 2023년 평균 7.8일로 조사됐는데요. 외국 관광객이 대한민국에 머무는 기간 동안 쓰는 돈은 1인당 평균 1513.3달러(201만원), 1일 평균 228.5달러(30만원)입니다.
 
학계는 1인당 관광객의 평균 소비를 168만원이라고 했을 때 관광객 1인이 증가할 때마다 소비 인구 0.09명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계산합니다. 이를 토대로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27년 외국 관광객 3000만명을 달성할 경우 소비 인구 279만명이 증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하는데요. 비단 소비인구 증가 효과뿐만 아니라 각 지역별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 및 지역 소멸을 막을 수 있다고 학계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제주시 삼도2동 관덕정 목관아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전통 의상인 한복을 차려입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료수집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와 WTTC 조사에 따르면 2020년 7조7000억달러(1경338조7900억 원)인 전세계 관광산업 GDP 기여 규모가 2023년 9조2000억달러(1경2352조8400억원), 2032년 15조5000억달러(2경811조8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GDP 기여율로 보면 2020년 7.6%에서 2023년 9.2%, 2032년 11.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최규완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인구 소멸하고 지방 소멸이 맞닿아 있는데 일본 같은 경우 지방 육성 목적으로 지방 관광 활성화를 했고 이를 통해 지방의 소멸을 늦췄다"며 "우리 나라의 경우 민간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내수 시장이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일부 문제를 관광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이 관광을 와서 소비하는 건 자국민이 소비하는 효과와 같다"며 "지방으로도 관광이 활성화 되면 관광에 대한 서비스를 하려면 사람이 남아 있어야 한다. 관광이 활성화 되면 남아 있는 사람에 대한 고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복궁에서 한복체험을 하는 팸투어단.(사진=한국관광공사)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