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 시장이 뜬다…삼성 대 LG 진검승부 예고
'삼성TV플러스', 'LG 채널' 등으로 시장 진출
자체 OS보유한 TV제조사들, 'TV판매=광고 매출 증가' 선순환 기대
2024-05-29 14:02:52 2024-05-29 17:24:30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전자업계가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인 'FAST (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고 공략 중입니다. FAST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와 달리 구독료를 받지 않고, 대신 광고를 시청하면 무료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광고 수익은 TV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TV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스마트TV 광고를 매개로 수익을 증대시키는 선순환 구조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타이젠)나 LG전자(웹OS)처럼 자체 OS 플랫폼을 보유한 TV 제조사들은 TV 판매량 증가가 자체 플랫폼을 통한 광고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양사는 앞다퉈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자체 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삼성TV플러스'(왼쪽), LG전자의 'LG채널'.(사진=삼성전자·LG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 TV에서 제공하는 '삼성TV플러스'를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삼성 TV 플러스는 인터넷만 연결하면 영화·드라마·예능·뉴스·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채널형 무료 비디오 서비스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FAST 플랫폼 '삼성 TV 플러스'를 처음 선보인 후 올초 기준으로 전 세계 24개국에서 2500개 이상의 채널을 운영 중입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누적 시청 시간은 약 50억 시간에 달합니다. 올해에는 콘텐츠 포트폴리오 확대, VOD 서비스 확장, AI 기반 맞춤형 콘텐츠 추천 등 사용성을 개선해 서비스를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삼성 스마트 디바이스의 광고를 담당하는 삼성애드는 보고서에서 "TV는 이제 FAST가 되고 있다"고 해당 시장을 전망한 바 있습니다. 
 
LG전자는 'LG채널' 통해 플랫폼 사업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015년부터 모든 LG TV에 자체 FAST 플랫폼으로서 LG 채널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28개국에서 3500여개의 채널을 서비스 중입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스마트TV 플랫폼 웹OS(webOS)를 언급하면서 "LG전자의 TV가 시청자와 광고주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돼 광고수익을 얻고 있다"며 "올해 웹OS 사업의 광고·콘텐츠 매출은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선 하드웨어인 TV시장의 추가 성장은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콘텐츠를 다루는 FAST 시장 등 소프트웨어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최근 구독형 VOD(주문형 비디오)와 IPTV 신규 가입자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 역시 상대적으로 FAST 시장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OTT의 구독료가 점점 비싸지고 있는 만큼 비용 지출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누릴 수 있다는 점과 난립하는 OTT에 이용자들이 구독 피로를 느끼고 있다는 점도 FAST 시장의 이점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스트리밍 서비스 광고에 대한 호의적 태도 증가, 스마트TV 보급률 증가 등이 FAST 시장 성장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FAST 시장 규모가 미국과 영국, 호주, 독일, 캐나다 등을 중심으로 커지면서 오는 2027년 120억달러(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온라인 동영상 광고 매출은 연평균 18.5%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7년 2880억달러(383조6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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