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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호암상 공학상에 이수인, 예술상은 한강
2024 삼성호암상 수상자 발표
6인 중 4명이 여성…역대 최다
공학상 최초 여성 수상자 탄생
상금 3억…5월31일 시상식 예정
2024-04-03 09:35:54 2024-04-03 09:35:54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이 국내외 각 분야에서 공헌한 인물들을 매년 선정하는 '삼성호암상'의 올해 공학상 수상자에는 최초로 여성이 뽑혔습니다.
 
호암재단은 3일 '2024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혜란 다윈(55) 미국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고(故) 남세우(54)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공학상 이수인(44) 미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피터 박(53) 미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한강(54) 소설가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76) 등 6명이 선정됐습니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이 수여됩니다.
 
특히 올해는 수상자 6명 중 4명이 여성으로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수상자가 선정되었으며, 공학상은 최초의 여성 수상자가 탄생하며 의미를 더했습니다. 
 
공학상에 선정된 이수인 박사는 AI의 판단 및 예측 과정을 이해하고 결과를 설명하는 ?설명가능한 AI(Explainable AI)? 분야에서의 ?SHAP? 방법론을 개발해 AI의 신뢰성을 향상시킨 세계적인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로, 이 박사가 개발한 AI 기술은 각종 질병을 예측, 설명하는 AI 시스템 및 질병 치료법 개발 등 의료 분야에서 큰 파급효과를 보이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사진=호암재단)
 
2016년 채식주의자로 영국의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면서 한국 문학계 위상을 드높인 소설가 한강은, 예술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한국 현대사의 고통과 슬픔, 인간 실존에 대한 고민들을 작가 특유의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과 독특한 작법으로 처리하여 미적 승화의 수준까지 이끌어낸 이시대 최고의 한국 소설가로 평가받습니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혜란 다윈 박사는 미국에서 출생한 한인 이민자의 자녀로 전세계에서 매년 1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결핵의 발생과 인체 감염 기전을 밝혀온 세계적인 미생물학자로, 인간 등 일반 생물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 시스템이 결핵균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힘으로써 결핵을 포함한 다양한 감염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을 수상한 남세우 박사는 세계 최고 효율의 단일광자 검출기를 개발해 양자역학 분야의 오랜 논쟁이었던 '벨 부등식'의 실험적 위배 증명을 가능케 하는 등 양자역학과 양자정보과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세계적 권위자로, 그가 개발한 검출기 양자 컴퓨터와 우주 암흑물질 탐색 등이 다양한 연구에 활용된 점에 대해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남 박사는 심사가 진행되던 지난 1월 작고했습니다.
 
의학상을 받은 피터 박 박사는 세포의 방대한 DNA 유전 정보를 분석하는 컴퓨터 분석법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질병의 발생 메커니즘을 밝히는 새로운 융합  학문인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사회봉사상에 선정된 제라딘 라이언 수녀는 1975년 한국 입국후 의료봉사를 시작해 1985년 목포지역 최초의 장애인 복지시설 ?생명의공동체? 설립하고 1992년 ?명도복지관? 개관하는 등 사업들을 선도적으로 펼친 공을 인정았습니다.
 
시상식은 오는 5월 31일 개최될 예정입니다.
 
한편,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삼성호암상을 통해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현창해 왔으며, 올해 제34회 시상까지 총 176명의 수상자들에게 343억원의 상금을 수여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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