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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5선 도전' 권영세 "서서 죽겠단 각오…반드시 용산 수성"
권영세 국힘 후보…"모든 역량, 용산과 대한민국에 쏟겠다"
"철도 지하화로 교통 흐름 원활히…국제업무지구 추진"
"민생경제에 주력할 때…상생과 공존의 정치 펼칠 것"
2024-04-01 18:30:00 2024-04-01 20:54:24
권영세 국민의힘 용산 후보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용산구 선거사무소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에서 4선 현역 의원이자 윤석열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5선에 도전합니다. 당에서 전략기획위원장, 최고위원에 이어 사무총장까지 역임한 권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고향 용산으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용산에 일찌감치 현역인 권 의원을 단수 공천으로 확정 지었는데요. 권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으며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습니다. 그러나 권 후보는 친윤(친윤석열)임을 자처하지 않았습니다. 
 
권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서울 강북권에서 당선됐습니다. 한강벨트의 중심지이자 서울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용산은 2022년 대통령실 이전으로 과거 청와대가 있던 종로에 이어 ‘신 정치 1번지’로 떠올랐습니다. 
 
용산은 부촌 지역과 낙후촌이 혼재, 지역별로 지지율 편차가 큰 편입니다. 이슈나 인물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 박빙 지역이라 보수와 진보 모두에게 쉽지 않은 지역구입니다. 최근 6번의 총선에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4번, 민주당 계열 정당이 2번 승리했습니다. 4년 전에는 권 후보가 0.7%포인트 차로 강태웅 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혈투가 벌어졌습니다. 
 
22대 총선에서도 두 후보 간 ‘리턴매치’가 펼쳐치고 있는데요. 여야 대표는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용산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습니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용산을 찾아 “권영세를 지키지 못하는 것은 서울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권 후보는 인터뷰 도중 “총선이 얼마 안 남은 시점인 만큼 죽어도 서서 죽겠다는 심정으로 죽을힘을 다해 뛰고 있다”라며 “용산의 도약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입니다. 
 
권영세 국민의힘 용산 후보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용산구 선거사무소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용산과 대한민국 지도 바꿀 중차대한 선거

-서울 용산이 한강벨트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습니다. 22대 총선에서 용산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무엇입니까.
 
제가 태어난 용산은 지리적으로 서울의 한가운데 위치해 경제와 교통,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여기에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여야 대표가 모두 공식 선거운동 시작 첫날에 용산을 찾았다는 것은 이미 용산의 상징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용산에서 이겨야 강북의 다른 지역까지 국민의힘이 이길 수 있습니다. 반드시 이겨야 하고 이길 것입니다. 
 
-용산은 국민의힘 ‘총선 승리’는 물론 ‘수도권 바람’의 바로미터로 꼽힙니다. 현재 바닥 민심은 어떻습니까.
 
지난 4년간 용산구민들과 소통하고 용산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성과를 냈습니다. 현재 총선이 얼마 안 남은 시점인 만큼 죽어도 서서 죽겠다는 심정으로 죽을힘을 다해 뛰고 있는데요. 물가 상승 부담 등으로 민생에 힘써달라는 주문이 많습니다. 민생을 챙겨야 할 시기에 야당 대표는 막말로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있는데 우리가 네거티브를 멈추고 민생에 주력할 때입니다.
 
-5선 도전에 나서는 만큼, ‘큰 인물론’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는 용산과 대한민국의 지도를 바꿀 중차대한 선거입니다. 어느 당이 당선되느냐에 따라 용산의 스카이라인이 바뀔 것입니다. 국제업무지구 조성, 용산공원 가속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데 민주당 후보들은 제대로 이뤄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용산에 당장 내일부터라도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힘 있는 일꾼이 필요합니다. 이번에도 반드시 당선돼 용산의 ‘재선’ 의원이자, 여당의 중진 의원으로서 용산구민께 더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권영세 국민의힘 용산 후보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용산구 선거사무소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용산국제업무지구,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만들 것”

-용산은 서울의 대표적 부촌과 낙후된 지역이 혼합돼 있습니다. 어떤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습니까.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예정된 재개발·재건축 상당 부분이 취소돼서 수도권에 새로운 주택 공급을 막았고 부동산 폭등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그동안 막혀있던 재개발·재건축을 원활하게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또 철도 지하화 등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국제업무단지를 통해서 고용을 늘릴 것입니다. 아울러 미국으로부터 용산공원을 반환받아서 용산 구민들께 돌려드릴 것입니다. 
 
-용산의 대표적인 숙원으로 철도 지하화 문제가 꼽힙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합니다. 
 
기존 철도건설 사업체계로는 철도 지하화 추진이 어려워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정권을 찾아온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철도 지하화 관련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윤석열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켰고 주요 관계 기관들을 설득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작년 11월 ‘철도지하화 특별법’을 발의했고 이를 근간으로 철도지하화가 본격 추진되고 있어 120년간 단절된 용산을 하나로 통합시킬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계획에 대해 세부적으로 궁금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시절, 제가 후보를 설득해 국제업무지구 추진을 공약화하면서 10년간 제자리걸음이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용산정비창 부지가 국제업무지구로 재탄생하면 글로벌기업들을 용산으로 유치해 동북아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국제업무지구는 비단 용산 발전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경쟁력 향상을 선도하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조성될 것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국회 세종 이전’과 ‘여의도 개발제한 해제’를 총선 승부수로 던졌습니다. 용산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국회 세종시 이전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논의되며 발전해 왔습니다. 당내에서는 지난해 10월 세종의 국회 분원 설치까지 확정 지었으나 부속기구의 이전에 대해 아직 논의된 바가 없습니다. 최근 국회 완전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행정 비효율을 없애기 위한 차원에서 찬성합니다. 또 용산까지 공연·문화 시설이 들어올 수 있으니 파급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야당 일각에서 대통령실까지 옮기자고 주장하는데, 개헌까지 필요한 사안으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합니다. 
 
“이태원특별법 수정안 여야 합의 처리 바람직"
 
-용산은 지난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로 인한 상처가 아물지 않은 지역입니다. 선거 유세 기간 중 부담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분들께 안타까움과 깊은 애도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태원특별법은 수정안을 만들어서 여야가 합의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고통받는 유가족 지원 등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지고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또 이태원 상권과 지속적으로 만나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연계하는 등 애로사항을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반전 카드로 의정 갈등의 극적 봉합이 꼽힙니다. 2000명 증원에 대한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2000명이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니라 정부의 많은 준비를 거쳐서 나온 숫자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정원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등 유연성을 가지고 대화를 시작한다면 의사단체에서도 극단적인 주장만 가지고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것은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여당 5선 중진으로서 22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가장 해결하고 싶은 과제는 무엇입니까. 또 당내 역할론에 대한 입장이 궁금합니다.  
 
지역에서 할 일이 워낙 많기에 당장 다른 곳에 눈을 돌릴 생각이 없습니다. 상황상 제가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다만 이번 21대 국회에서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정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공감하고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정치, 상생과 공존의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더욱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제가 가진 모든 역량과 경험을 용산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쏟겠습니다. 
 
대담=최신형 정치부장, 정리=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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