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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공영운 '파문' 일파만파…"수도권 10석 날아갈라"
민주당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역린' 불가피…"후보 대응 지켜봐야"
2024-04-01 18:08:39 2024-04-01 18:45:3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양문석(경기 안산갑)·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총선 승기를 잡은 민주당의 막판 악재로 떠오르면서 여야 모두 민심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특히 민주당은 초긴장 상태에 빠졌습니다. 양 후보와 공 후보는 각각 불법 대출과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당 내부에선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역린'을 건드릴 수 있는 이슈"라며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당 일각에선 "수도권 경합지 10여곳이 날아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3월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힘, 양문석 사기죄로 고발…공영운은 '내부정보'로 투기
 
국민의힘 '이조심판 특별위원회'는 1일 대검찰청에 양 후보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양 후보를 고발했습니다.
 
고발 내용에 따르면 양 후보는 2020년 서울 강남권 45평(148.76㎡) 아파트를 구입한 후 대학생인 딸의 명의로 수성새마을금고의 사업자대출 11억원을 받았습니다. 아파트 매입 대금은 31억원이었고, 이 중에서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려 충당했다가 새마을금고로부터 대출받아 이를 갚았다는 겁니다. 대부업체는 당시 투기를 방지하기 위한 대출규제 적용을 받지 않았습니다.
 
양 후보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당 11억원 중 6억3000만원은 대부업체 변제금에, 5억원 가량은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갚는 데 사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마을금고에서 방법을 제안해서 이루어진 대출"이라며 "당장 높은 (대부업체) 이자율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편법에 눈 감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이날 국민의힘 '이조심판 특별위원회'는 "양 후보가 새마을금고를 속였다"며 "(양 후보 자신) 해명에 따르더라도 새마을금고 직원과 공모한 것에 불과하고 사기죄 성립에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날 양 후보 의혹에 대해 현장검사에 착수했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입장문에서 "위법 부당한 사항이 발견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대출금의 회수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습니다.
 
공 후보의 경우 2021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하루 전, 군 복무 중인 아들(당시 22세)에게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수억원 대 부동산을 증여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실거주 요건을 충족해야만 증여가 가능해 급히 처분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게다가 매입 당시 해당 주택 가격은 11억8000만원이었으나 현 시세는 28억~30억원에 달해 '투기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공 후보는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 의혹에도 휩싸였습니다. 부동산 매입 시점이 2017년 6월이었는데 같은 해 7월10일 인근의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 협약체결이 진행됐고 10월에는 부지이전이 최종적으로 체결됐기 때문입니다. 삼표레미콘 부지의 소유주는 현대차(005380)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004020)이었습니다. 공 후보가 토지 매입 당시 현대차 부사장이었다는 점에서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 아니냐는 겁니다.
 
이에 대해 공 후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사실을 알지 못했고 삼표레미콘과 당초 매입을 관련짓는 것은 끼워맞추기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3월6일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부남, 직업 없는 두 아들에 증여…민주 '겹악재' 
 
이뿐만이 아닙니다. 양부남 후보(광주 서을)는 20대 두 아들에게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단독주택을 증여,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양 후보의 배우자는 2019년 해당 주택을 두 아들에게 증여했는데요. 소득이 없는 두 명의 아들에게 증여한 뒤 대신 증여세를 냈습니다. 이에 신주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양 후보의 두 아들은 자신의 경제 활동 없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내 집을 소유하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 후보들의 잇따른 부동산 리스크 때문에 수도권 10석이 날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당 차원에서는 당장 공천 취소를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지켜보는 분위기입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양문석·공영운 후보를 두고 "명확하게 위법에 해당하는 근거가 제시되어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조금 더 각 후보들의 대응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 상황실장은 '새마을금고 감사 결과, 문제 있다는 판단이 나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의에는 "전제를 해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며 "새마을금고 권유로 인해서 (대출)됐다라는 (양 후보) 본인의 이야기도 있고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충분히 신속하게 조사를 하면 된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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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망하라고 고사를 지내라. 오늘자 지면 8,9면을 보면 딱 조선일보 자매지 같은..ㅋ

2024-04-02 17:00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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