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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전팔기' 삼천당제약, 글로벌 시장 공략 통했다
유럽 독점판매 소식에 주가 '고공행진'
2024-03-27 16:15:21 2024-03-27 16:33:44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지난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 유럽 독점 계약이 세 차례나 무산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천당제약이 캐나다와 유럽 5개국과 독점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영국과 벨기에 등 유럽 9개국에 독점 판매·공급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유럽 9개국 독점 계약은 파트너사의 총매출의 55%를 받는 조건이고, 계약 기간은 제품 판매일로부터 10년입니다. 10년이 경과 시점부터는 5년마다 자동으로 갱신됩니다.
 
계약 상대방과 마일스톤 세부 내용은 계약서에 따라 비공개했지만,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유럽 5개국과 독점 계약으로 약 5000만 유로의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계약 성사로 약 9000만 유로가 넘는 금액을 수령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독점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27일 기준 삼천당제약 시총은 3조2981억원을 기록했고,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14% 오른 14만6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비만, 당료 치료제도 글로벌 제약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삼천당제약은 개량신약으로 개발한 경구용 세미글루타이드(GLP-1) 비만, 당뇨 치료제를 미국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독점 판매 텀시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일종의 가계약인 텀시트는 주요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을 마친 본계약 전 단계로, 정식 공급계약 체결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세미글루타이드는 최근 비만 및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GLP-1 제제로 이 성분의 비만 당뇨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50조원 이상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삼천당제약은 특이하게 오래전부터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으로 당뇨·비만치료제로 개량신약 SCD0506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현재 SCD0506은 비임상 실험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이번에 텀시트 계약을 체결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삼천당제약이 자사의 독자 기술인 S-PASS 기반으로 개발한 것인데요. 업계에서는 오리지널사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흡수 촉진제인 SNAC 관련 제형 특허와 진입 장벽에 상관없이 국가별 물질 특허가 만료되는 2026년부터 조기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천당제약이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22% 감소하며, 실적 악화를 면치 못했지만, 올해는 해외 사업 부문 호재로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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