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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거듭한 출생아 수…수도권으로 몰리는 인구
새해 첫달 출생아 수, 1년 전보다 7.7%↓
인구 51개월 연속 '자연감소'
서울·경기·인천 몰리고 경남·경북·전남 빠지고
2024-03-27 14:17:26 2024-03-27 18:00:41
 
 [뉴스토마토 백승은 기자] 한국 사회에서 아이 울음소리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습니다. 올해 첫 달 출산 통계도 1년 전보다 7.7% 감소하는 등 처음으로 2만 명대 초반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인구 자연감소도 2019년 11월 이후 51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한 데 이어 이대로라면 0.6명대 현실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출생아 1981년 이후 '역대 최저'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4년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첫 달 출생아 수는 2만1442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88명(-7.7%) 줄었습니다. 이는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1월 출생아 수 중 가장 적은 수준이며, 15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4년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출생아 수는 2만1442명으로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1월 사망자 수는 3만2490명으로 전년보다 174명(0.5%) 감소했습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감소는 1만1047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9년 11월 이후 51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1월 기준 자연 감소 수가 1만명을 넘은 것도 최초입니다.
 
인구 자연 감소 수는 1년 전인 2023년 1월(9434명)보다 약 17% 많습니다. 2022년 1월(5205명)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게 줄었습니다. 시도별로 보면 대전, 충북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모두 감소했습니다. 
 
인구 자연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7.3%)과 전북(6.6%)이었습니다. 강원(5.3%)과 충남(4.7%), 부산(4.5%)도 자연 감소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출생아 수, 출산율은 '바닥에 바닥'을 찍고 있는 실정입니다.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에 머물렀습니다. 30년 전인 1993년(71만5826명)과 비교하면 3분의1 토막, 10년 전인 2013년(43만6455명)에 비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한국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측되는 평균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1970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특히 작년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0.6명대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특히 감소세도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1월 출생아 수 감소율은 전년 동월 기준으로 1.0%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5.7%, 지난해 12월 3.8% 이후 올해 1월 7%를 넘겼습니다.
 
이대로라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6명대까지 추락할 전망입니다.
 
올 1월 혼인 건수는 2만8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1.6% 올랐습니다. 또 이 기간 이혼 건수는 794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9.5% 늘었습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4년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출생아 수는 2만1442명으로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월별 인구 이동, 5개월째↑…수도권 '쏠림'
 
전국 각지에서 수도권으로 터전을 옮기는 '수도권 쏠림' 현상도 여전했습니다. 새학기 등을 맞아 많은 이들이 서울·경기·인천으로 향한 반면 경남, 경북 등은 큰 폭으로 사람이 빠져나갔습니다.
 
'2월 국내 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지난달 이동 인구수(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경우)는 6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3만2000명) 늘었습니다.
 
주택 거래 확대 등 영향으로 월별 인구 이동은 작년 10월부터 5개월째 증가세입니다. 인구 이동은 장기적으로는 인구 감소, 고령화의 영향, 단기적으로는 주택경기지표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작년 말부터 주택 매매량이 늘면서 올 1월에도 인구 이동 지표가 큰 폭으로 뛰었는데, 2월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중 시도 내 이동자는 61.2%, 시도 간 이동자는 38.8%로 집계됐습니다. 인구 100명 당 이동자 수를 보여주는 인구이동률은 16.2%로 0.3%포인트 늘었습니다.
 
전입이 전출보다 많은 인구 순유입 시도는 총 6개였습니다. 나머지 11개 시도는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4972명), 서울(3134명), 인천(3071명) 등의 순입니다. 반면 경남(-3326명), 경북(-1631명), 전남(-1260명) 등 11개 시도는 순유출 됐습니다. 
 
순이동률로 보면 가장 순유입 비율이 높았던 곳은 인천(1.3%)이었습니다. 충남(0.9%)과 경기(0.5%), 세종(0.5%), 서울(0.4%)은 뒤를 이었습니다. 대전(0.1)은 가장 낮았습니다. 
 
유출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울산(-1.3%)과 경남(-1.3%), 제주(-1.0%) 등이었습니다.
 
지난 1월 이동자 수는 59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0% 올랐는데, 이는 2007년 1월(27.9%) 이후 최대치입니다. 작년 말부터 주택매매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이동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4년 2월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 인구수는 6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3만2000명) 늘었다. (사진=뉴시스)
 
 
세종=백승은 기자 100win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규하 경제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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