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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삼성·현대 대리전 '화성을'…변수는 벤처 '이준석'
한길리서치, 공영운 46.2% 한정민 20.1% 이준석 23.1%
정권 심판론 '우세' 속 '이준석 인지도' 양당 후보 압도
2024-03-19 15:05:17 2024-03-19 16:37:54

[화성=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현대(공영운 민주당 예비후보)와 삼성(한정민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대리전 성격을 띤 '반도체 벨트'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합세하면서 화성을이 격전지로 떠올랐습니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주민 평균 연령이 34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어, 2030세대 지지를 받고 인지도가 높은 이 대표가 화성을 지역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반도체 벨트' 격전지 중 한 곳인 경기 화성을에 총선 후보로 나선 공영운 민주당 예비후보, 한정민 국민의힘 예비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예비후보. (사진=뉴시스)
 
변함없는 민주 '텃밭'…이준석 지지율 20%대
 
경기 화성을은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됩니다. 민주당을 탈당하기는 했지만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이 화성을에서 19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내리 3선을 거뒀습니다. 
 
특히 인구 증가로 화성을이 동탄 2신도시만 관할하게 되면서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커졌습니다. 실제로 20대 총선에서 이 의원은 52.54%의 득표를, 오병주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는 26.14%를 득표했습니다. 21대 총선에서도 이 의원은 64.53%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고, 임명배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는 34.55%로 낙선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현역인 이 의원이 화성정으로 출마지를 옮기면서 '무주공산'이 됐는데요. 반도체 벨트의 핵심인 만큼 양당은 이번 총선에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연구원 출신의 대결구도로, '삼성 대 현대' 대리전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이 대표가 노원병이 아닌 화성을을 출마지로 낙점하면서 3자 구도가 완성됐습니다. 이 대표가 화성을을 택한 건 화성을 지역구 주민 평균 나이가 전국 평균보다 10살이 낮은 34살이기 때문에 전략적 선택을 한 겁니다.
 
하지만 최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추이를 종합하면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점이 재확인됩니다. 
 
<인천일보·경인방송>이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하 18일 공표·ARS 방식)에 따르면 공영운 46.2%, 한정민 20.1%, 이준석 23.1%입니다. 한정민·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해도 공영운 후보의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입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안심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안심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공영운 44%, 한정민 18%, 이준석 23%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총선 민주당 영입인재로 화성을에 전략공천을 받은 공 후보가, 첫 출마임에도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겁니다. (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준석 개혁신당 경기 화성을 후보가 17일 경기 화성시 동탄에 마련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얘기 많더라"…정권심판론은 '여전'
 
화성을에 발표된 첫 여론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이 대표의 선전인데요. 오히려 한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받은 것뿐 아니라, 최근 고전하고 있는 당의 지지율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 이 대표가 지지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경기 화성을에서 만난 지역민들의 민심도 여론조사 추이와 비슷했습니다. 동탄 호수공원 인근에서 만난 30대 여성 A씨는 "이 대표 말고는 아직까지 어떤 후보가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LG전자에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30대 남성은 "아는 후보는 이 대표밖에 없다"며 "아무래도 주변에 이 대표를 지지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스스로를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70대 남성 경비원은 "한정민 후보가 당선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도 "주변에서 이 대표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역주민 사이에서 성별과 세대를 불문하고 이 대표의 '인지도'는 확실한 모습이었습니다. 
 
'정권 심판론'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동탄역 인근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온 60대 여성은 "물가를 이렇게 올려놔서 조금이라도 더 싼 곳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다"며 "야당이 (총선에서) 이기면 정부가 피해 볼 거라 생각해서 그런지 공약으로 900조원을 쓴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60대 여성과 20대 여성 모녀는 "아직 후보는 모르겠지만 당을 보고 뽑을 생각"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하는 걸 볼 때 민주당이 더 낫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동탄역 앞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한 후보가 이 지역에 제일 오래 산 걸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한 후보 외에는 지역에서 본적도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 후보는 지역주민들에게 '10년 거주 찐 동탄맨'을 적극 피력하며 연일 바닥 민심을 훑고 있습니다. 
 
화성=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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