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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지대 신당, 1차 연대 '투 트랙'…최종 관문은 '이준석-이낙연'
개혁신당·한국의희망 합당
민주당계, "2월 초 창당 목표"
골든타임 코앞인데 빅텐트 '난망'
2024-01-24 17:34:13 2024-01-24 18:38:29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양향자 대표의 한국의희망이 24일 합당을 공식화했습니다. 3지대 신당 중 첫 합당 선언입니다. 조만간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새로운미래와 비명(비이재명)계 3인방(김종민·이원욱·조응천)의 미래대연합의 연대도 예고되고 있습니다. 3지대 통합신당을 향한 최종 관문은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의 연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학기술 비전 발표와 함께 '합당' 선언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개혁신당·한국의희망 합당…"비전과 가치 동의"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대표가 이날 양당의 합당을 선언했습니다. 합당 후 당명은 이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을 그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다만 슬로건을 '한국의희망'으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신당의 상징색도 개혁신당의 주황색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양 대표는 "개혁신당의 미래 비전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라며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사회여야 한다는 개혁신당의 비전은 저의 초심과 같다"고 합당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부터 실무적 협의를 시작해 빠른 시일내 성과를 가지고 국민들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3지대 신당의 움직임은 크게 두 방향에서 진행됩니다. 조만간 이 전 총리가 이끄는 신당 '새로운미래'와 비명계 3인방이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도 함께 창당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창당준비위원회의에서 "미래대연합과 협력관계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2월 초 하나의 당 창당 목표로 긴밀히 협조하고 있으며, 25일까지 시도당 창당대회를 따로 하더라도 27일 광주시당부터는 가급적 함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래대연합도 통합에 대한 운을 띄웠습니다.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김종민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 나와 양측의 통합 시점에 대해 "이번 주 안에는 결론을 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은 우선 개혁신당과 '빅텐트'를 추진하되 우선 둘만이라도 먼저 합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신경민 새로운미래 국민소통위원장은 "빅텐트로 바로 가기보다 중텐트를 치고 빅텐트로 가는 안이 정치 현실을 반영하는 좋은 안"이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대화를 계속하면서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빅텐트 실패 땐 '기호 3번' 획득 실패 
 
3지대 통합신당의 최종 관문은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의 연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총선이 80일 남짓 남은 상황에서 치열한 신경전과 수싸움이 여전하다는 점입니다.
 
실제 빅텐트가 제때 설치되지 않을 경우 의석수 확보를 통한 기호 3번 획득이 어려워지면서 전반적인 총선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음 달 14일 당내 현역 의원 수로 총선에서의 기호가 결정되는데요. 기호 3번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정의당(6석)의석 수보다 많은 7석을 확보해야 합니다.
 
정치권에 따르면 3지대에서는 통합의 골든타임은 2월 중순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합신당과 관계가 있는 한 의원은 본지와 만나 3지대 빅텐트 구성을 두고 "빅텐트 구성은 2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구를 정하려면 늦어도 2월 말에는 구성해야 하지 않냐"고 말했습니다.
 
골든타임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전 총리는 빅텐트 구성을 적극 구애하는 한편, 이 대표는 반대의 입장을 보이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광주시의회를 방문해 "중텐트를 통해 빅텐트로 가는 것에 동의한다"며 "여러 세력이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는 국가적인 의제에 대해서 미리 방향을 정리하고, 통합여부에 임하자"고 밝혔습니다. 반면, 이 대표는 "중텐트 용어 자체가 어떤 취지인지 알겠지만 저희와 상의 되거나 합의된 용어는 아니다"며 "개혁의 길에서 한국의 미래를 찾는 길에 동참하고자 하는 분들은 언제든 논의(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지만 저희와 이야기하면서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빅텐트가 순항할지 여부도 미지수입니다. 당장 각 신당 진영에서 내놓은 정책을 봐도 이견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 개혁신당이 65세 이상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 개혁신당이 해당 제도 폐지 공약을 내자 미래대연합 공동차당준비위원장 이원욱 의원은 "또 다른 혐오를 낳고 또 다른 갈라치기를 하는 것을 지양해 달라"며 반대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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