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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몽래인 경영권 접수한 이정재…주가는 '화답'·실적은 '글쎄'
와이더플래닛 최대주주 이정재, 래몽래인 경영권 확보
래몽래인 주가 이틀 연속 상한가 기록
래몽래인, 2년째 영업적자 지속
2024-03-13 13:49:52 2024-03-13 13:49:52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와이더플래닛(321820)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200350) 경영권을 접수했습니다. 와이더플래닛 최대주주가 배우 이정재라는 점에서 사실상 래몽래인의 경영권이 이정재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이정재의 지분 투자 소식에 래몽래인 주가는 이틀째 상한가로 치솟았지만, 2년째 적자 상태인 회사 실적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래몽래인은 전날 289억9900만원을 조달하기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신주 292만440주(보통주)가 주당 9930원에 발행됩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와이더플래닛(181만2688주), 이정재(50만3524주), 박인규(50만3524주), 케이컬쳐제1호조합(10만704주)입니다. 
 
와이더플래닛의 배정 주식이 가장 많으나 이정재가 와이더플래닛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사실상 이정재가 래몽래인의 최대주주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정재는 지난해 12월27일 와이더플래닛 지분 24.14%(313만9717주)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지난 1월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는 주주간 콜옵션 행사를 통해 지분 20.37%(131만8295주)로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다만 이번 증자를 통해 와이더플래닛이 181만2688주를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면서 김동래 대표가 1대 주주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습니다. 
 
이정재의 래몽래인 인수 소식 이후 래몽래인의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입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래몽래인은 13일 오전11시50분 기준 전날 대비 가격 제한 폭인 29.94%(4470원)까지 오른 1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정재의 지분 투자 소식이 상한가 재료로 반영된 이유는 이정재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맥 관계로 인한 정치 테마성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인수로 인해 이정재와 위지윅스튜디오(299900)의 관계도 더욱 공고해질 전망입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와이더플래닛 지분 4.83%(62만7943주), 아티스트스튜디오의 지분 2.57%(211주)를 보유 중입니다. 와이더플래닛은 이정재가 최대주주가 된 이후 지난 1월 기존 사업분야(빅데이터·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에 콘텐츠 제작·투자·배급 등 배급업 신고 및 아티스트스튜디오 상표권을 출원했습니다. 
 
위지윅스튜디오 박인규 대표는 이정재와 동일한 래몽래인 지분을 매입합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이미 래몽래인 지분 15.19%(98만3116주)를 보유 중입니다. 위지윅스튜디오와 박인규 대표의 래몽래인 총 지분은 148만6640주가 됩니다. 여기에 와이더플래닛과 이정재가 합세하면 래몽래인 지분은 380만2852주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김동래 대표 지분보다 2.88배 많습니다. 
 
래몽래인의 경영권을 접수한 이정재는 래몽래인의 적자 해결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합니다. 래몽래인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96% 감소한 408억8400만원, 영업손실이 87억4100만원으로 2년째 영업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적자 폭도 확대 중인 상황입니다. 래몽래인은 적자 폭 확대에 대해 "양질의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기 위한 투자비용 증가가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드라마 시장은 인건비 상승, 경기 불황에 따른 방송사 제작 예산 감소 등으로 인해 위기입니다. 시장 위기 상황 속에 이정재를 중심으로 한 3개 회사의 협업이 래몽래인의 적자를 끊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아티스트컴퍼니의 제작·아티스트와의 협업, 와이더플래닛의 콘텐츠 제작·유통·배급 분야 서비스 모델 확장, 위지윅스튜디오의 콘텐츠 전반에 걸친 콘텐츠 밸류체인(Value Chain)이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업계의 기대감이 높습니다. 
 
위지윅스튜디오 관계자는 "와이더플래닛과 계속적으로 유기적인 관계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래몽래인이 와이더플래닛의 제작사로 편입 되면서 제작·배급 부분에서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배우 이정재, 박인규 위지윅스튜디오 대표.(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성남 엔터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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