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전혜숙 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에서의 저의 역할이 다 한 것 같다"며 11일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전 의원은 민주당이 총선 국면으로 접어든 이후 11번째로 당을 떠난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전혜숙 민주당 의원이 11일 탈당 기자회견 후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는 더 이상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철학과 가치, 동지애가 보이지 않는다"며 탈당에 대한 변을 남겼습니다.
그는 "특정인의 방탄과 특정세력의 호위만 남아있다. 특정인의 정당으로 변해가는 곳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지 않겠다"며 이재명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자기혁신으로 무엇을 버렸나. 총선결과에 책임질 자세는 되어 있는가"라고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전 의원은 또 "경선후보를 가르는 과정에서 투표자의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반영하려는 의심이 드는 여론조사 등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이렇게 많이 진행된 것은 처음"이라며 공천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어 "'악법도 법이다'며 당의 단합과 총선승리를 위해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며 "경선 낙선자 중에서는 민주당에 남아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의견을 낸 분도 있지만 이 대표는 위로의 말은커녕 동지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고 꼬집었습니다. "함께 투쟁하는 동지라고 생각했지만 비명(비이재명)은 척격 대상일 뿐이었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6일 발표된 민주당의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6차 경선 결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에서 원외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정헌 전 JTBC 앵커에 패해 탈락이 확정됐습니다. 3선 중진인 전 의원은 친낙(친이낙연)계로 평가됩니다.
때문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로 가지 않겠냐는 관측에 대해 전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조용히 지내고 싶다. 마음이 힘들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한편, 지금까지 민주당에서는 전 의원을 포함해 총 11명의 현역 의원들이 당을 떠났습니다. 이 중 이상민·김영주 의원은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김종민·박영순·설훈·홍영표 의원은 새로운미래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조응천·이원욱 의원은 개혁신당에서 출마를 예고했고, 그 외에 진보당 단일화로 컷오프(공천배제)된 이상헌(울산 북구) 의원과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이 탈당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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