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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티로보틱스, 빛바랜 외형 성장…수익성·건전성 개선 '난제'
지난해 3분기 매출 늘었지만, 적자폭 커져
물류이송로봇 신규 사업 지정 판관비 확대 여파
400억원 BW 발행 등 부채비율 319%로 증가
2024-02-22 06:00:00 2024-02-22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7:2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티로보틱스(117730)가 외형성장에도 적자가 지속되며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물류이송로봇(AMR)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매출은 커졌지만 연구개발비를 비롯한 신사업 투자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로보틱스는 지난 3년간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사채 발행으로 투자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개선이 해결 과제로 꼽힌다.
 
(사진=티로보틱스 홈페이지 갈무리)
 
물류이송로봇(AMR)으로 매출 '성장'·수익성은 '저하'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로보틱스 매출은 2022년 567억원에서 지난해 668억원으로 17.7%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23억원에서 85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어났다. 
 
티로보틱스는 지난해 물류이송로봇(AMR) 양산을 시작하고 하반기에 대규모 수주를 받으면서 매출이 확대됐다. 지난해 4월 SK(034730)와 295억원 규모 계약을 맺고 2차전지 생산 공정 물류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물류자동화시스템에 사용되는 자율주행물류로봇 ‘티봇(T-BOT)1 SL’ 등 무인운반차량(AGV)을 공급해 지난해 3분기 누적 7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물류이송로봇(AMR)의 가격과 수주금액을 고려하면 티로보틱스의 지난해 계약은 건당 수백대 규모로 추정한다"라며 “AMR은 이차전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장 가능하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티로보틱스는 기존 주요 제품인 진공로봇 관련 매출이 다소 감소해 물류이송로봇(AMR)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공로봇 매출은 2022년 3분기 누적 328억원에서 2023년 3분기 누적 104억원으로 68.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진공이송모듈 매출은 92억원에서 81억원으로 11.96%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진공로봇 매출 비중은 38.7%, 진공이송모듈 매출 비중은 30.12%다.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자율주행물류로봇 매출 비중은 26.16%로 세 번째이지만, 향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티로보틱스는 지난해 AMR을 신규 사업으로 발굴하면서 영업 손실이 증가했다. 영업비용에서 판매비와 관리비에 해당하는 연구개발비를 2022년 13억원에서 지난해 20억원으로 늘린 것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85억원으로 지난 3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덩달아 적자로 전환했다.
 
또한 지난해 티로보틱스 당기순손실은 13억원에서 490억원으로 40배 가까이 확대됐는데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지난해 8월 전환사채(CB) 및 전환우선주에 대해 316억원에 달하는 파생상품금융자산 및 부채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이는 전환사채와 관련한 평가손실로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상 비용이라 향후에 주가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BW 발행에 부채비율 악화로 재무건전성 '노란불'
 
티로보틱스가 사업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 및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다소 줄어든 수익성과 불안정한 재무상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영업손실이 지속돼 아직 안정적인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티로보틱스는 지난해 6월 사모 비분리형 신주인수권 부사채(BW)를 400억원 규모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자금 사용목적을 보면 해외법인 운영에 60억원, 유형자산 취득 및 공장 건설에 12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AMR과 미국 법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가능했지만,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2022년 263%에서 2023년 319%로 과도하게 증가한 상태다. 지난해 400억원 규모 6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면서 부채총계가 2022년 634억원에서 1002억원으로 급증한 탓이다. 기업의 현금 유동성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2022년 102%에서 2023년 81.33%로 줄어든 상태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를 넘어서면, 유동비율은 100%를 넘지 못하면 나쁘다고 평가한다. 
 
물론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경우 향후 전환청구권 행사로 주식이 상장되면, 부채가 줄고 자본금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다만 6회차 BW의 전환청구권 행사 기간은 오는 6월 23일부터라 당장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티로보틱스는 채무 상환보다는 물류이송로봇(AMR)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확장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아낌없이 투자를 감행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매출 증대와 함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작년 하반기에는 물류이송로봇(AMR)을 초도로 양산했기 때문에 개발비를 비롯한 양산 비용이 많이 소요된 것"이라며 "올해도 AMR 양산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비용적인 측면은 많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본적으로 매출액이 올라와줘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매출 상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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