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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클래식 외관에 디지털 품었다…벤츠 11세대 E클래스
중앙·동승석 이어진 3세대 'MBUX 슈퍼스크린' 압권
전기차 탄 듯 정숙성 탁월, 동승석 스크린서 유튜브 시청
뒷좌석 공간 거주성 및 편의사양 아쉬워
2024-02-19 06:00:00 2024-02-19 06: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8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수입차 단일모델 최초 누적 판매 20만대 돌파'.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 붙는 수식어입니다. 그만큼 국내에서 오랫동안 사랑 받은 차량인데요. 그 E클래스가 8년 만에 11세대로 돌아왔습니다.
 
벤츠 11세대 E클래스 전면부.(사진=황준익 기자)
 
지난 1일 서울~파주 왕복 약 130km 구간을 시승했습니다. 시승 모델은 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로 가격은 8990만원입니다.
 
우선 외관은 10세대 디자인을 유지해 크게 바뀐 점은 없습니다. 대신 클래식한 벤츠 고유의 디자인을 살리면서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냈습니다.
 
보닛 위에 수직형으로 삼각별을 달았고 후면 램프 곳곳에도 삼격별 패턴 디자인이 들어갔습니다. 멀리서 봐도 한 눈에 벤츠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손잡이는 히든 도어 캐치 방식으로 고급감을 더했습니다.
 
벤츠 11세대 E클래스 후면부.(사진=황준익 기자)
벤츠 11세대 E클래스 측면부.(사진=황준익 기자)
 
 
11세대 E클래스의 하이라이트는 실내입니다. 14.4인치 LCD 중앙 디스플레이와 동승석 앞 디스플레이, 디지털 계기판이 하나로 연결된 모습을 연출해 시선을 압도합니다.
 
디스플레이에는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유튜브를 포함해 플로, 웨이브, 멜론 같은 국·내외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승석에 앉아 유튜브를 시청해봤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들고 보지 않아 상당히 편했는데요. 다만 화면이 가로로 길어 시인성은 다소 떨어졌습니다. 
 
벤츠 11세대 E클래스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동승석 스크린에는 프라이버시 기능이 적용돼 있는데요. 운전 중 동승석 디스플레이에 영상 콘텐츠가 재생될 시 운전자의 시야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합니다. 실제 운전 중 동승석 스크린을 보자 어둡게 처리 돼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음향 시스템 변화도 인상적이었습니다. 17개의 스피커와 앞좌석 등받이에 음향 공명 변환기가 탑재돼 음악의 공명을 직접 느낄 수 있어 음악 감상에 몰입감을 더해줬습니다.
 
내비게이션은 다소 아쉬운 부분인데요. 3D 화면은 시인성이 떨어졌고 많은 정보 안내 창으로 정작 길 안내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벤츠는 올해 하반기 티맵 내비게이션을 적용할 예정인 만큼 이에 대한 불편함은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벤츠 11세대 E클래스 동승석 디스플레이.(사진=황준익 기자)
 
실내 공간성은 휠베이스가 10세대보다 20mm 더 길어졌지만 넉넉함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앞좌석의 경우 중앙 디스플레이가 크게 자리 잡아 레그룸이 거주성이 떨어졌습니다.
 
뒷좌석은 레그룸, 헤드룸 모두 비좁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패밀리 세단임을 감안하면 아쉽습니다. 또 뒷좌석 공조장치나 햇빛 가리개도 없는 등 뒷좌석 편의사양은 부족했습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부드러운 주행감을 줬는데요. 내연기관차(마일드 하이브리드)임에도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마차 전기차를 탄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속에서도 음악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될 만큼 정숙성은 탁월했습니다.
 
벤츠 11세대 E클래스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승차감은 부드러웠는데요. 과속방지턱은 물론 노면 요철을 지날 때 진동이나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운전 중 보이는 도로 위 맨홀이나 포트홀이 두렵지 않았죠. 회전이나 급격한 차선 변경, 좌·우회전시에도 차체 안정성이 높았습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니 내연기관차 특유의 강력한 엔진 소리와 함께 가속력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급가속시 반응이 빠르진 않아 다이내믹한 주행 보다는 안정감이 돋보였습니다.
 
돌아오는 길 주행 보조시스템인 켜고 달렸습니다. 앞차 간격 유지와 자연스러운 제동, 곡선 구간에서의 차로 중앙유지 등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작동했습니다.
 
벤츠 11세대 E클래스.(사진=벤츠 코리아)
운전 중 스티어링 휠은 다소 거슬렸는데요.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여러 버튼이 모두 터치식으로 운전 중 볼륨조절 조차 쉽게 조작하기 어려웠습니다.
 
신형 E클래스 가격은 △E200 아방가르드 7390만원 △E220d 4MATIC 익스클루시브 8290만원 △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8990만원 △E300 4MATIC AMG 라인 9390만원 △더 뉴 E-클래스 프리미어 스페셜 1억552만원 △E450 4MATIC 익스클루시브 1억2300만원 등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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