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엔데믹 국면에서 급격한 수익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고전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실적 악화가 안재용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안재용 대표는 코로나 특수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이 치솟고 있던 2021년 4월에 취임해 임기 3년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요. 위기 상황에서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신사업 연구개발(R&D)에 공들이고 있는 안 대표는 차세대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실적은 갈수록 악화되는 모양새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분위기 반전 기회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악화 기조가 장기화 될 조짐이 농후한 만큼 안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안 대표가 백신 사업 강화와 대규모 R&D 투자로 중장기 성장계획을 제시한 만큼 경영의 연속성을 위해 연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안재용 대표 연임 여부, 엇갈린 전망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58% 폭증하며 역대 최고점을 찍었지만, 급격한 실적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해 1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적자 터널에 진입했는데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695억원으로 전년보다 19.1% 감소했고, 순이익은 223억원으로 81.8% 급감했습니다. 4분기 영업손실은 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906억원으로 35.4% 줄었고 순이익은 42억원으로 85% 감소해 급격한 실적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실적 악화 원인은 엔데믹 국면에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줄며 기대를 모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생산중단과 그로 인한 매출 부재 영향이 컸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 매출 부재로 인한 실적 공백을 노바백스의 변이 대응 백신 공급과 독감 백신의 공급 재개로 상쇄한다는 전략이었지만 효과는 미미했는데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지만 연구개발비는 오히려 전년보다 14% 증가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분기부터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지만, 1분기에만 전체 매출액의 133.8%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구개발비용으로 투자하며 신규 예방용 백신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해 공격적인 R&D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데요.
회사 관계자는 "작년에는 20% 이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비 투자를 감행하는 등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시기였다"며 "올해는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등 시장을 확대하고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사진=뉴시스)
실적 반등 모멘텀 부족…적자 지속 불가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침체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차세대 블록버스터 백신 개발과 백신 연구개발·생산기술 해외 이전 등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폐렴구균 21가, 자궁경부암 10가, 재조합 대상포진, 범용 코로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등 블록버스터급 백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죠.
당장 SK바이오사이언스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백신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적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폐렴구균 백신 GBP410을 생산하기 위해 약 4200㎡ 규모의 안동 백신 공장 증설을 추진 중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GBP410의 임상 3상 시험을 승인받고 2027년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입니다.
문제는 실적 부진에도 연구개발 비용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영업 가치를 상향할 만한 확실한 이벤트가 없다는 것인데요. 업계 전문가들 역시 SK바이오사이언스의 현재 수준의 영업 가치와 폐렴구균 백신 가치만으로는 현재 시가총액을 뒷받침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R&D 투자 등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로 당분간 적자지속이 불가피할 전망인데요.
이동건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핵심은 단기 실적이 아닌 중장기 성장의 보다 구체화된 방향성 제시"라며 "최근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통해 밝힌 백신 포트폴리오 강화, R&D 및 인프라 강화, 바이오 사업 영역 확장 등 5가지 중장기 성장 방향성은 지난 1~2년간 제시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구체화 된 내용들과 실질적인 투자 성과 확인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