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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로 '인구 이동' 멈췄다
인구이동 613만…49년 만에 최저치
이동량 많은 2030↓, 노인 증가도 원인
미분양 6만2489가구…증가세 전환
준공 후 미분양 3개월째 1만가구
2024-01-30 16:35:53 2024-01-31 17:33:49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이 4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의 영향 때문입니다. 이를 방증하듯 미분양 주택도 작년 2월 이후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국내 가계 부채의 증가, 고금리, 저성장, 늦춰지는 결혼 연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3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인구 이동자 수(전입신고 기준)'는 612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3000명(0.4%) 줄었습니다. 이는 1974년 530만명 이후 49년 만에 역대 최소치입니다.
 
인구 이동자 수의 감소는 지난 2022년에 이어 부동산 경기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2022년 인구 이동자 수는 14.7%(-106만1000명) 폭락한 바 있습니다. 인구가 이동하는 주된 이유로는 '주택'이 3분의 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다음으로는 가족(24.1%), 직업(22.8%) 순입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주택 매매량이 전년보다 늘었지만 전월세는 감소하고 직업의 사유로 이동하는 경우도 감소하면서 인구이동자 수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출산·고령화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됩니다. 통상 이동률이 높은 2030세대는 감소하고, 이동률이 낮은 고령층이 늘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연령별 이동률을 보면 20대(22.8%), 30대(20.1%)에서 높았고 60대(7.4%), 70대(5.4%), 80대(6.0%) 등 고령층이 낮았습니다. 
 
임영일 과장은 "20대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보니 이동자의 규모 자체도 상대적으로 감소할 여지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3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인구 이동자 수'는 612만9000명이다. 사진은 공사현장 바라보는 시민 모습. (사진=뉴시스)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도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FP) 부실 사태의 파장이 커지면서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모습입니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공개한 '12월 주택 통계'를 보면, 전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489가구로 전월 5만7925가구보다 4564가구(7.9%) 늘었습니다. 월 기준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 것은 작년 2월 이후 10개월 만입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2월 7만5438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그해 5월 6만가구대로, 9월에는 5만가구대로 떨어진 바 있습니다. 12월에는 6만명대로 회귀했습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기준 1만857가구로 전월보다 3.7%(392가구) 증가했습니다. 3개월째 1만가구 넘는 물량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2167가구로 3.7% 늘었고 지방은 8690가구로 3.7% 증가했습니다. 특히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461가구로 한달 전에 비해 15.0%(60가구) 급증했습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의 부동산 문제, 국내 가계 부채 증가, 저성장 등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은 상당히 악화한 모습"이라며 "2030년 이후 인구가 줄어들게 되는 구조를 고려할 때 현재는 어느 정도 수요가 있어야 하지만, 결혼이 늦어지는 등 주택 수요가 줄어 분양도 어려워지는 형국을 맞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공개한 '12월 주택 통계'를 보면, 전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489가구로 전월 5만7925가구보다 4564가구 늘었다. 사진은 미분양 빌라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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