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출입제한하더니…대통령실, 돌연 '등록 소멸'
언론사 출입 등록 '취소'…출입 기회마저 '완전 박탈'
2024-01-23 16:58:33 2024-01-26 13:23:17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11월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관련 대국민 담화를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대통령실 본지 기자 고발→대통령실 출입신청 무기한 보류→대통령실 언론사 출입 등록 소멸…'
 
대통령실이 본지 기자의 출입 신청을 무기한 보류한 데 이어 언론사 출입 등록을 소멸시켰습니다. 1년간 출입을 제한했던 대통령실이 돌연 비풀사 기자단에서 퇴출시키고 언론사 출입 등록조차 취소한 겁니다.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 관계자는 지난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출입기자) 교체를 요청했던 게 지난해 1월이었다"며 "1년 가까이 교체가 이뤄지지 않아서 현재 뉴스토마토는 (언론사) 등록이 소멸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자의 출입을 요청할 경우 다시 접수해서 진행하면 (언론사 등록부터)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기자로 교체 제안"…책임 떠넘긴 대통령실
 
지난 1년간 출입기자 교체를 요청했는데, 이에 응하지 않고 별다른 언급이 없어서 언론사 출입 등록을 취소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입니다. 대통령실에선 다른 기자로 교체할 것을 제안했는데, 본지에서 거절했다는 취지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당시 대통령실에선 교체할 경우 출입을 허용하겠다는 공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은 경호처에서 신원을 확인 중이어서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확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출입했던 본지 기자의 신원확인에 대한 결과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돌연 언론사 출입 등록 취소를 통보한 겁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출입기자 교체 제안과 관련해 "교체된 분(기자)이 누구인지 모르고 출입 요건이 맞고 부합하는지 검토해서 판단해야 하는데 누가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확답을 주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특히 본지 기자는 지난 2일 대통령실에 출입 절차와 관련해 물었지만, 대통령실에선 "좀 알아보겠다"고 한 이후 20일이 지나서야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전까지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 비서관과 국장, 행정관 등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20일 동안 아무도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문자를 통해서도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의도적 회피로 의구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또 언론사 출입 등록 취소와 관련해 어떤 공지도 없었습니다. 앞서 문재인정부 청와대 시절 땐 출석률을 미리 공지해 등록 취소 여부 등을 결정했습니다. 전직 청와대 춘추관 관계자는 "출입 등록이 완료된 이후부터 출석률을 따지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서류 제출 후 349일 제한…'천공 보도'에 출입 봉쇄
 
앞서 본지의 대통령실 출입기자 교체 절차는 '천공 의혹 보'도 전에 시작됐습니다. 본지 기자가 대통령실에 처음으로 출입기자 교체 서류를 제출한 시기는 지난해 1월26일입니다. 이어 2월9일에 모든 서류 제출을 완료했고,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에서도 모든 서류 제출 절차를 마쳤다고 전달받았습니다.
 
출입기자 교체 절차가 진행되는 사이 같은 해 2월2일자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남영신 육참총장 '천공·김용현, 공관 둘러봤다' 말했다">란 제목으로 본지의 천공 의혹 보도가 있었고, 다음날인 2월3일엔 대통령실에서 천공 의혹 보도를 한 본지 기자 3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했습니다. 형사 고발당한 3명 중 1명은 대통령실 출입 교체를 요청한 기자였습니다.
 
대통령실에선 서류 제출 완료 이후 신원조회가 끝나는 데까지 대략 2~3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통보받았지만 결국 신원조회를 통과했다는 이야기는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실 출입이 제한된 지 23일 기준으로 349일 됐습니다. 사실상 대통령실이 본지의 '천공 의혹' 보도와 '출입처 문제'를 연관 지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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