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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음악 결산)②’넥스트 BTS'는 누구
스키즈·세븐틴부터 TXT·에이티즈까지
2023-12-19 12:17:00 2023-12-19 12:17: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올해 대중음악 시장에선 '넥스트 BTS', 즉 방탄소년단(BTS)을 잇는 기록을 누가 쓸 것인지에 촉각이 그 어느 해보다 높았던 해였습니다. 10주년을 맞은 BTS가 개별 활동으로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한 템포 쉬어간 가운데, 여러 K팝 보이그룹의 약진 또한 돋보였습니다. 오는 2025년 BTS가 완전체 활동을 재개 이전까지, '넥스트 BTS' 되기 위한 신인그룹 제작 및 기존 그룹들의 도약이 내년에도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피땀눈물의 연습생 시절부터 ‘21세기 팝 아이콘’까지 올라선 올해 데뷔 10주년 방탄소년단(BTS). 사진=빅히트뮤직
 
스키즈·세븐틴부터 TXT·에이티즈까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스트레이키즈(스키즈)는 올해 연일 BTS에 이은 K팝 기록을 써냈습니다. 지난해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ODDINARY)를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미니 7집 맥시던트(MAXIDENT), 올해 6월 정규 3집 ★★★★★(5-STAR)(파이브스타), 미니음반 '락-스타'까지 네 앨범을 연속해 빌보드 200 정상에 올렸습니다. 특히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 BTS 이후 K팝 보이그룹 두번째(곡 '락-스타'로 90위)에 오르며 성과를 냈습니다.
 
핫100은 보다 대중적인 척도를 요하는 차트라, 스키즈가 북미시장 내 공고한 팬덤을 구축해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 외에도 스키즈는 올해 미국 스타디움 공연장(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 입성, '2023 빌보드 뮤직 어워즈'('2023 BBMAs') 퍼포머 등 'BTS 다음 K팝 보이그룹' 기록을 세워왔습니다.
 
BTS와 같은 소속사 그룹인 세븐틴은 압도적인 투어와 음반 규모로 '넥스트 BTS' 자리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 발표된 미니 10집 'FML' 판매량은 620만 장을 넘어섰습니다. 발매 약 2달 만에 K팝 단일 앨범으로는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앨범 기록을 세웠습니다. 단일 앨범으로 판매량 600만 장을 넘긴 것은 K팝 아티스트 중 세븐틴이 최초입니다. 올해 하이브는 지난해 방탄소년단(BTS)의 라스베이거스와 부산 투어에 이어 같은 소속사 세븐틴의 월드투어를 도시 문화와 결합하는 '더 시티' 프로젝트에도 나섰습니다.
 
하이브 소속 그룹 세븐틴이 최근 일본에서 공연과 도시를 잇는 문화프로젝트 일환으로 전개한 '더 시티'. 비행기가 세븐틴 멤버들의 사진으로 랩핑돼 있는 모습. 사진=빅히트뮤직
 
더 시티는 공연이 열리는 도시 전역에 각종 이벤트를 열어 팬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파크’를 표방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올해는 세븐틴의 돔 투어 동선을 따라 11월 중 도쿄와 사이타마, 아이치(나고야), 오사카(12월 7일, 9~10일, 교세라 돔)와 후쿠오카(12월 16,17일, 페이페이 돔) 등의 도시에서 주요 랜드마크와 대중교통 등과 연계한 콘텐츠를 내놨습니다. 실제로 세븐틴의 올해 일본 프로젝트에는 25만 명 이상의 팬들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협업 기업은 30개 이상, 프로그램이 열리는 장소는 70곳이 넘습니다. 오는 16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두달에 걸쳐서는 동남아시아로도 확장합니다. BTS 이후 새로운 공연 문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에이티즈 역시 올해 처음 미국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면서 보이그룹의 새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TXT는 데뷔 3년 11개월 만인 올해 초, 다섯 번째 미니음반 '이름의 장 : 템테이션(TEMPTATION)'을 '빌보드 200' 1위에 올려놨습니다. BTS 제이홉에 이어 8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대형 록 축제 '2023 롤라팔루자'(Lollapalooza)에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진)로도 출연했습니다. 에이티즈는 K팝 중소기획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 정상에 오르며, 보이그룹의 영미권 진출 진입 장벽을 낮추는 신호로 읽혔습니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월드투어 연출 모습. 사진=빅히트뮤작
 
각양각색 BTS 솔로활동, 'K자 뗀 팝' 트렌드 주도
 
올 한 해 BTS는 완전체 활동이 없었지만, 멤버 개개인이 각개전투로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과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정국과 지민이 '핫 100'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뷔, RM, 슈가 등 멤버 전원이 자신의 색깔이 담긴 음반과 음원을 발표했습니다. 그래미 프로듀서 등이 진두지휘해 만든 사운드 결과물은 더 이상 K팝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방시혁 의장의 의도대로 'K자를 뗀 팝'으로 영미권 팝과 승부를 보는 분위기입니다.
 
점차 글로벌 팝 사운드를 지향하는 무드는 K팝 보이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1위 국내음악 기업 하이브의 장르 다변화가 다른 기획사들에도 영향을 주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SM엔터테인먼트 신인 그룹 라이즈는 특유의 기존 SM 색깔 대신 '이모셔널 팝(Emotional Pop)' 장르의 신선함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내년에도 '넥스트 BTS'를 위한 신인그룹 제작 및 기존 그룹들의 도약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피땀눈물의 연습생 시절부터 ‘21세기 팝 아이콘’까지 올라선 올해 데뷔 10주년 방탄소년단(BTS).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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