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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연 시장, 1조원 넘는다
역대 최고 매출 전망…나훈아·조용필·임영웅 연말까지
2023-12-13 16:50:08 2023-12-13 16:50:0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파를 겪었던 공연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올해 연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3분기까지 대형 공연이 속속 잡히면서 이미 8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공연 성수기인 연말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연간 기준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방탄소년단(BTS) 슈가 콘서트 현장. 사진=빅히트뮤직
 
연말 특수에 1조 규모…역대 최고 매출 전망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공연 시장의 티켓 판매액은 총 82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고였던 전체 공연시장 매출 9725억원과 비교하면, 올해는 연말 특수까지 더해 총 1조원 규모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해마다 4분기는 연말 소비 수요층이 많은 데다 티켓 단가가 높은 공연이 몰리는 시기입니다. 지난해에도 이태원 참사로 인한 공연계 애도기간에도 약 4526만 매('21년 동기대비 20% 증가), 티켓판매 약 1856억 원으로(21년 동기대비 31% 증가) 전 분기 중 가장 큰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 해인 2019년 총 공연시장 매출이 약 853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는 3분기에만 5256건의 공연이 열려 약 327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팬데믹 전인 2019년 3분기보다 184.7% 가량 증가한 규모입니다. 잠실주경기장 등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연말에 열릴 예정이던 대형 공연들이 앞당겨져 티켓 판매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3분기 공연시장은 대중음악 부문이 견인했습니다. 대중예술(대중음악, 대중무용, 서커스, 마술) 장르의 총 공연 건수는 1003건으로, 티켓판매액은 174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대중음악 분야의 공연 건수가 819건으로, 티켓판매액이 약 1711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대중음악 티켓판매액 증가폭은 약 8% 정도이나, 전체에서 대중음악 티켓 판매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28.1%)와 2분기(45.8%)보다 크게 증가했습니다. 싸이 ‘흠뻑쇼’(부산·대구·인천·익산),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단독 콘서트, 블랙핑크와 세븐틴의 고척돔 공연, 포스트말론 내한공연이 이 기간 판매액을 견인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나훈아 콘서트에 몰린 인파들. 사진=뉴시스
 
나훈아·조용필·임영웅 '공연계 별들' 연말까지 
연말 대중음악 부문에서 더 두드러진 매출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나훈아, 조용필, 임영웅 같은 '공연계 별들'이 전국 각지를 돌며 대규모 관객들을 동원하고 있어서입니다. 최근 대구에서 2틀간 2만4000여명을 동원한 '가황' 나훈아는 부산 벡스코(16~17일), 고양 일산 킨텍스(30~31일)까지 연말 공연을 이어갑니다. 지난 7월 낸 신곡을 비롯해 23곡을 2분 20여분 동안 쏟아내는데다 특유의 화법으로 저출산 문제, 내년 4월 총선 메시지를 유쾌하게 던지면서 인기 몰이 중입니다. 
 
'가왕' 조용필도 지난 9~10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공연을 열고 약 3만 가량의 팬과 만났습니다. '못찾겠다 꾀꼬리', '바람의 노래', '여행을 떠나요' 같은 곡들과 현대적인 연출을 더해 세대를 아우르는 콘서트로 입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대구 EXCO(16일), 부산 벡스코(23일) 등으로 연말까지 이어갑니다. 
 
10월 말 서울부터 시작해 내년 5월까지 전국을 도는 임영웅 콘서트도 막대한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8~10일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약 4만여 관객과 만난 데 이어 29~31일 대전(DCC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공연도 앞두고 있습니다. 트레저(15~17일 KSPO돔), 샤이니 태민(16~17일·인스파이어 아레나), 동방신기(30~31일·인스파이어 아레나) 등 K팝 가수들의 대형 콘서트도 잇따라 열립니다.
 
개막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매출 300억원을 달성한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12월 31일까지·잠실종합운동장)', 내년 취임을 앞둔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신임 음악감독의 ‘합창’(21~22일 롯데콘서트홀, 23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베를린 필하모닉과 빈 필하모닉의 간판 단원들이 뭉친 필하모닉스(20일·예술의전당) 등의 스케일 큰 공연들도 연말까지 이어집니다.
 
임영웅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창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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