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참패 충격 딛고 다시 해외로
도쿄포럼 참석차 일본행…다음달 미국서 TPD참석
윤 대통령 네덜란드 방문 동행 예정…70만㎞ 달린 엑스포 투혼 후 글로벌 행보
2023-11-30 14:19:19 2023-11-30 17:59:10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0일부터 이틀간 도쿄포럼 참석차 일본으로 향합니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해외를 누비며 총력전을 펼친 최 회장은 엑스포 참패의 충격을 딛고 다시 해외에서 글로벌 경제 전략을 수립합니다.
 
도쿄포럼은 SK가 설립한 학술진흥재단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2019년부터 공동 주최하는 국제회의인데요. 세계 각국의 석학이 모여 국제 질서와 과학기술혁신, 환경 등 다양한 위기와 기회요인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이번 도쿄포럼의 주제는 '사회 분열과 디지털 혁신 속 인류애'입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개막연설하고 강연자 세션에도 참여합니다.
 
최 회장은 도쿄포럼 개최 후 다음 달 4∼6일 미국 워싱턴DC로 출장을 갑니다. 이곳에서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키 위해서인데요.
 
TPD는 최종현학술원이 2019년 발족한 회의입니다. 한미일 3국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석학, 싱크탱크, 재계 인사들이 모여 동북아·태평양 지역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인데요. 
 
재계에선 최 회장이 TPD를 전후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활발한 교류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다음달 12~13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도 동행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은 지난해 11월 뤼터 네덜란드 총리의 방한에 따른 답방 차원인데요.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를 방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원전 협력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동행해 관련 성과를 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지난 1년여간 지속되고 있는데요.  최 회장은 지난 10월부터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는 공간을 마련하고 이 곳에서 상주하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최 회장이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동한 거리는 약 70만㎞로, 지구 17바퀴에 해당합니다. 최 회장을 비롯해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엑스포 유치를 위해 직접 방문했거나 면담한 나라는 180여개국에 달합니다.
 
지난 6월에는 발목 부상에도 목발 투혼을 펼치며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SK그룹의 CEO세미나를 파리에서 열 정도로 엑스포 유치에 전념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 연사로 나서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부산 29표로, 경쟁했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119표와 비교해 참패를 거뒀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개최지 발표 후 "국민 기대 미치지 못해 송구하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기자회견을 할 때도 최 회장은 회견 뒷편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킨 바 있습니다.
 
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인해 SK그룹의 인사는 다른 그룹보다 다소 늦어졌는데요. 다음 달 7일께 연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인사에서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등 부회장단 거취가 관심사입니다. 앞서 최 회장은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sudden death·돌연사)를 언급, 고강도 인사 조치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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