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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명운 베이비 몬스터에 달렸다
'제2의 블랙핑크' 주목…동남아 시장 파급력 클 것
2023-11-28 19:00:00 2023-11-28 19: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제2의 블랙핑크'로 주목받는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3개국 6인조로 구성된 YG의 신예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한국 국적의 라미(16)·로라(15), 일본 국적의 루카(21)·아사(17), 태국 국적의 파리타(18)·치키타(14)가 멤버입니다. 평균 16.8세.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의 신인 걸그룹
 
YG가 블랙핑크 이후 약 7년 만에 발표하는 새 걸그룹으로, 일찌감치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멤버 선발을 직접 주도했고, 공식 데뷔 전 유튜브 구독자 수가 300만 명을 넘길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데뷔곡 '배터 업(BATTER UP)'의 제목은 야구 경기에서 다음 타자 콜사인입니다. 올해 뉴진스, 피프티피프티 이후 걸그룹 '이지 리스닝' 계열 신드롬과 달리, YG 특유의 힙합 무드를 녹여낸 트랙입니다. 기존 투애니원(2NE1), 블랙핑크 등 YG표 K팝 걸그룹 특유의 중독성 있는 훅과 다이나믹한 악곡 전개가 돋보입니다. 둔중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베이스 라인과 결합시킨 데다, 후반 휘몰아치는 전개를 이어갑니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를 비롯 디피(DEE.P), 빅톤, '악뮤' 이찬혁, '트레저' 최현석 등 내부 프로듀서진과 해외 작가진들이 뭉쳤습니다. 송캠프를 수차례 진행하며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YG는 설명했습니다. 데뷔곡 뮤직비디오는 24시간 만에 2259만 뷰를 넘어서며, K팝 그룹 데뷔곡 기준 최단 기간 신기록을 냈습니다.
 
팀명 역시 각기 다른 뜻을 지닌 두 단어들의 조합이 눈에 띕니다. 2NE1(21세기와 뉴 에볼루션을 합친 '21세기 새로운 진화'란 뜻), 블랙핑크(가장 예쁜 색 핑크에 블랙의 반전 의미를 더해 '예쁜 것만이 다가 아니다'는 뜻)의 계보를 잇습니다. 베이비몬스터는 "어린(BABY) 나이임에도 괴물(MONSTER) 같은 실력을 겸비했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이미 정식 데뷔 직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리얼리티에서 보컬·랩·댄스 실력 검증이 끝났습니다.
 
'제2의 블랙핑크'로 주목받는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사진=YG엔터테인먼트
 
YG 위기 상황, 타개할 K팝 IP 될까
 
베이비몬스터 데뷔가 주목받는 것은 최근 YG가 맞은 위기 상황 때문입니다. YG는 블랙핑크 재계약의 불확실성, 타 기획사 대비 신인그룹들의 흥행 부재 등의 악재를 이어왔습니다. 지난 8월 데뷔 7주년을 넘긴 블랙핑크는 완전체 활동은 YG 안에서 하되, 멤버 각자는 YG와 다른 형태로 계약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레저는 일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영미권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YG를 K팝 대형 기획사로 이끈 '빅뱅' 멤버들과 '아이콘' 역시 현재 소속사를 떠난 상황입니다. '위너'는 군 입대로 활동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양현석 프로듀서는 2019년 '버닝썬' 성접대 논란과 소속 아티스트 마약 투약 수사 무마 의혹 등에 휩싸여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YG를 떠난 바 있으나, 지난해 12월 마약 수사 무마 의혹 관련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복귀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일선에 복귀하며 힘을 줘온 프로젝트가 베이비몬스터입니다. 3월에는 기존의 매니지먼트, A&R 부서를 개편해 아티스트 단위의 멀티조직을 새롭게 구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빅뱅이나 블랙핑크처럼 확실한 K팝 그룹의 지식재산권(IP)이 필요한 상황에서 베이비 몬스터는 향후 YG의 명운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블랙핑크의 리사처럼 태국 출신 멤버들을 기용하면서 인구가 많은 동남아 시장에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튜브와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가 초국적 환경을 만들고 있는 현재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는 동남아 팬덤의 소셜 파워가 큰 것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23년 영업이익에서 블랙핑크의 기여도는 85% 이상에 달할 정도입니다. YG로서는 이 비중을 줄이는 것이 장기적인 과제일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공개한 올해 3분기 실적에선 매출 1440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5.6%, 36.5% 상승한 수치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를 냈습니다. 앨범 매출은 감소했지만, 콘서트 매출과 굿즈 매출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며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다만, 호실적에도 캐시카우인 블랙핑크 재계약 불확실성이 주가와 내년 전망을 불확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제2의 블랙핑크'로 주목받는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사진=YG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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