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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10억미만 강남아파트 당첨기회가?
공공임대 강남자곡힐스테이트 입주자 모집
2년 후 분양전환 ‘대박’…계속 월세 살아도 충분히 매력적
2023-11-23 02:00:00 2023-11-23 02: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과거에 분양을 진행했던 아파트단지에서 무순위 공급이 추가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분양 후 시세가 올랐어도 당시의 분양가로 공급하기 때문에 ‘로또 아파트’로 불립니다. 이는 분양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로또에 버금가는 공공임대주택 예비입주자 모집도 있습니다. 
 
최근 LH 서울지역본부는 서울 강남5단지 10년 분양전환공공임대주택 예비입주자 모집공고를 냈습니다. 공공임대아파트 거주자를 모집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언급한 강남5단지는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강남자곡힐스테이트를 가리킵니다. 2015년에 입주한 공공임대아파트로 최고 18층 건물 5개동으로 지은 1330세대 규모입니다. 당시엔 ‘LH강남힐스트레이트’였다가 올해 강남자곡힐스테이트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평형은 전용면적 33㎡형부터 120㎡형까지 다양하지만 20평대가 가장 많습니다. 
 
이 아파트는 특이한 설계로 유명세를 얻기도 했습니다. 멀리에서 보면 대형 아파트 건물이지만 하늘에서 보면 가운데가 텅 빈 육각형 모양입니다. 단지 가운데는 정원입니다. 네델란드의 디자이너가 공동체에 어울리는 건물을 구상했다고 합니다. 
 
엄연히 강남구인데도 자곡동 숲세권이며 용적률 177%로 여유가 있습니다. 초중학교와 구립도서관이 가까워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다만 강남인데도 강남 중심부까지는 이동에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사진=LH 강남힐스테이트 건설백서)
 
당첨시 2년 후 분양전환 가능
 
강남자곡힐스테이트에서 중요한 사실은 ‘분양전환 공공임대주택’라는 점입니다. 원래 10년 임대로 살다가 10년차에 원하는 세대에 한해 분양전환이 가능하지만, 이 단지는 5년차에 조기 분양전환을 실시했습니다. 판교 공공임대아파트를 10년차에 분양전환할 당시 시세가 너무 올라 임차인들 상당수가 분양전환을 하지 못한 것을 감안해 조기분양 제도를 마련한 것입니다.  
 
현재 1339가구 중 공공임대가 45가구, 장기전세 370가구, 기타임대 28가구이며 나머지는 이미 분양전환한 일반 세대입니다. 
 
이렇게 남아 있는 임대가구 중 장기전세를 제외한 임대세대의 전용면적 59.93㎡형 예비입주자 10가구를 모집하는 것입니다. 현재 2가구가 비어 있어 당첨된다고 해서 곧바로 입주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예비입주자 자격으로 남아 있어야 할 만큼 매력은 충분합니다. 
 
초기 입주자들은 이미 분양전환했거나 10년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예비입주자 모집에 당첨되는 이들은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입주 10년차가 되는 2025년 9월에 맞춰 분양전환 신청이 가능합니다. 
 
2년 후 분양전환가는 당시의 감정평가액에 의해 결정될 예정입니다. 다만 공공임대주택을 분양전환하기 위해 감정하는 경우 감정가는 시세보다 조금 낮게 책정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020년 조기 분양전환 당시에도 전용면적 84㎡형을 4억2000만원 수준에 전환했습니다. 현재 해당 평형의 호가는 13억원을 상회합니다. 지난달 최고 실거래가는 12억9000만원이었습니다. 59㎡형의 최근 실거래가는 9억7500만원, 현재 호가는 10억원대입니다.  
 
게다가 월세로 살기에도 좋습니다. LH가 공고문에 밝힌 59A형의 임대보증금은 6414만8000원, 월 임대료는 72만8530원입니다. 전월세 전환율에 맞춰 보증금을 올리고 월세를 낮추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미 분양전환해 개인 소유가 된 동일 평형의 월세 실거래가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 지난 9월 실거래는 1억원에 월 170만원, 2억7000만원에 월 120만원이 기록돼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LH가 정한 월세는 굉장히 저렴한 것입니다. 
 
강남자곡힐스테이트 전경 (사진=김창경 기자)
 
혜택 큰 만큼 자격도 까다로워
  
2년 후에 분양전환을 신청할 여력이 안 돼도, 계속 월세로 거주하면서 분양전환을 나중으로 미뤄는 것도 가능합니다. 일단 당첨만 되면 분양전환을 받든 월세로 계속 살든 좋은 조건이니까요. 
 
입주 조건이 상당히 매력적인 만큼 청약자격은 까다로운 편입니다. 일단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무주택 세대 구성원 중에서 청약저축 통장에 가입한 지 2년을 넘었고 월 24회 이상 납입했다면 청약이 가능합니다. 단, 세대원 전원 즉 본인과 배우자, 주민등록등본에 등재된 부모와 자녀 모두가 2018년 12월 이후 무주택자여야 합니다. 분양받은 상태여도 안 됩니다. 
 
또한 분양전환을 받으려면 그때까지도 무주택 요건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번에 예비입주자로 선정돼 계약하게 되면 앞으로 10년 동안은 다른 분양주택 입주자가 될 수 없습니다. 투기과열지구나 청약과열지역이 아닌 곳에서 공급된 민영주택은 괜찮습니다. 
 
예비입주자 모집 청약은 오는 28일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인터넷 한국부동산원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에 LH청약플러스 앱을 설치한 후 청약하면 됩니다. 
 
최근 경기도 성남시 산성역포레스티아와 인천시 연수구 송도 호반써밋에서 계약이 취소된 이른바 ‘줍줍’ 물량이 당시 분양가로 나와 화제가 됐습니다. 분양가와 시세 차이가 최고 6억원까지 벌어져 당첨만 되면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번 강남자곡힐스테이트 역시 2년 후 소소한 차익이 기대되는, 강남 아파트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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