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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크레딧시그널)깨끗한나라, 재무리스크에…현금창출력 개선 시급
2019년부터 '들쑥날쑥' 영업실적…올 상반기 매출 19% 급감
2025년까지 폐합성 소각로 신설 700억 투자…"차입금 증가 불가피"
2023-10-27 15:43:12 2023-10-27 15: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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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깨끗한나라(004540)가 백판지 시장 공급 과잉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2025년까지 설비투자가 예정돼 있어 단기차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실적 회복과 함께 현금창출력 개선이 시급한 시점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602억원, 영업손실 95억원으로 전년(매출 3217억원, 영업이익 96억원) 대비 매출은 19.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회사 매출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채산성이 낮은 All Pulp 지종 생산설비 제지 1호기의 가동이 중단되며 PS(제지)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해 각각 5942억원, 591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도 해상물류 적체에 따른 수출판매 위축, 화장지 등의 시장점유율 하락 등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며 57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다 2022년 제품판가 인상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4.8% 증가한 606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다 올 들어 상반기에 또 한번 매출 감소를 겪은 것이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PS부문에서 경쟁사인 한창제지(009460)의 설비 증설에 따른 내수시장 경잼 심화로 산업용지와 특수용지 판가가 하락한데다 경게침체 영향으로 국내외 판매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매년 영업실적의 변동성이 높은 가운데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폐합성소각로 신설에 700억원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예정돼 있다. 이로 인해 내년까지 순차입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깨끗한나라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부터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19년 231.4%였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20년 159.7%로 크게 줄었지만 2022년 173.9%, 2023년 상반기 185.9%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0년 38.3%에서 2022년 46.8%, 2023년 상반기 48.7%를 기록하며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다만 깨끗한나라의 영업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가와 비용부담 완화 기조가 가시화됨과 동시에 판가 인상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공급과잉에 따른 백판지 판가 하락, 펄프가 급등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2분기 주요 백판지 제품 가격을 10% 인상하면서 PS부문의 수익성 회복을 노리고 있다. HL(생활용품)부문의 경우 펄프가격 안정화와 신제품 출시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기도 했다.
 
최주욱 실장은 “PS부문의 경우 깨끗한나라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의 1분기 실적 부진 이후 올해 2분기부터 판가 인상이 진행되는 추세다. 하반기 중 시장 가격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HL부문은 지난해 급등한 원가를 화장지류 제품 가격에 반영하고, 마진이 높은 생리대 등 신제품 출시 효과가 나타나며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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