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 소집한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에서 단합을 강조하는 목소리와 혁신을 주장하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국민의힘은 15일 오후 4시 국회 본청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전일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가 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하면서 이날 의원총회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혁신안이 나올 지에 세간의 시선이 모아졌었는데요.
의총에서는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비상대책위원회에 준하는 혁신위원회 등 변화를 촉구하는 의견이 맞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간 수도권 위기론을 주장해온 윤상현 의원은 이날 의총 중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에 준하는 혁신위를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은 "위기를 위기로 못 느끼는 게 우리의 위기"라며 "수도권에 있는 의원, 저 같은 경우 엄중한 상황 인식을 가지고 처절하고 절박한데 저희 의원들은 못 느끼는 분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엄중한 상황 인식을 위해 정밀 여론조사를 통해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진단하고 대통령실과 정보 공유하고 또 어떨 때는 설득의 과정도 해서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혁신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윤 의원은 또 "수도권, 중도층, 2030, 4050 그 계층을 향한 전략과 정책, 메시지, 공약, 인물들을 발굴해야 한다"며 "지금은 변화와 혁신이 화두이지 단결이냐 분열이냐가 아니라고 했다"고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기현 대표의 사퇴 필요성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만약 사퇴한다면 대안이 뭐냐. 대안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정우택 의원도 "지금 전체적으로 반성하는 분위기고 누구의 잘못이라는 얘기는 많이 안나오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의총 중에는 김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윤 의원에 따르면 언론에서 언급을 했던 3~4명 정도입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기현 용퇴론'을 제기했던 서병수 의원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서 의원은 "집권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신이 감당하기에 버겁다. 정부가 바른길을 갈 때는 확실하게 뒷받침하겠지만, 민심과 엇나갈 때는 야당보다 더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당신에게 있는가.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고 김 대표를 향한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한편, 이날 의총 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 임명직 당직자 후임 인선은 16일 최고위원회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외 인사 1명을 포함해 임명직 당직자 절반 이상이 수도권 인사로 채워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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