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국무총리실 제공)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3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면담한 자리에서 “안정적이고 실질적인 중한 관계는 양국과 양국 인민의 공동이익에 부합하고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중앙TV(CC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한 총리와 만나 “중한 관계는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1992년 한중 수교를 언급하면서 “올해는 양국이 새로운 30년을 시작하는 해”라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시대에 맞춰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면서 아세안 게임과 관련해 대규모 선수단 파견에 사의를 표하고 “한국은 스포츠 강국으로 많은 종목에서 강점이 있다. 선전을 기원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항저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진행된 정부 고위 당국자의 브리핑에 따르면 한 총리는 시 주석에게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의 담대한 구상을 밝히고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남북의 화해 협력을 지지하고 평화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먼저 본인 방한 문제를 말했다”라며 “(이는) 본인이 먼저 방한할 차례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 방한이 오랫동안 연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중국 측은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평가하고 적절한 시기 개최를 환영한다고 했다”라며 “우리 측은 내주 개최되는 고위급 회의를 바탕으로 외교장관 회의를 거쳐 조속히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한 총리는 한중 양국이 직면한 과제로 △북한의 지속적 도발에 따른 역내 긴장고조 △세계경제 불확실성 △공급망 교란으로 제시했습니다.
한편 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항저우 시내에서 열린 한 총리와 시 주석의 양자 면담은 29분 만에 끝났습니다. 이날 면담은 한 총리가 ‘2022 항저우 하계아시안경기대회(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하는 계기로 진행됐습니다.
한국 고위급이 시 주석을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 이후 10개월 만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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