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김수철, 100인조 오케스트라로 지휘자 데뷔
2023-09-24 00:00:00 2023-09-24 00: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작은 거인' 김수철이 100인조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로 데뷔합니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0월1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김수철 데뷔 45주년 기념공연 '김수철과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올해 2월 김수철은 본보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100인조 동서양 오케스트라를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으나 코로나 때문에 실행되지 못했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문화를 현실화시키는 것은 결국 예산"이라며 "요즘의 케이팝 등 대중예술의 성취에는 사실 우리 것이 너무 없다. '순수예술의 세계화'도 이뤄야 진정 문화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다양한 장르 음악가들에게 무대 기회가 돌아가는 문화 기반이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수철은 1978년 전국대학축제 경연대회에서 '작은 거인'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대중가요, 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공연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국악에 관한 관심도 지속해 세계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을 음악으로 표현한 '팔만대장경'을 내기도 했습니다. 국악 현대화의 치열한 고민으로 일궈낸 '불림소리Ⅱ',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편제 OST', 1988 서울올림픽 및 2002 한일월드컵의 주제곡 등의 대작들을 내왔습니다.
 
김수철의 취지에 동참해 양희은·백지영·이적·성시경·화사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코리아모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양악 타악, 피리, 대금 등의 국악기와 국악 타악기를 더해 100인조 오케스트라가 구성됩니다.
 
1부는 세계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을 음악으로 표현한 '팔만대장경 1악장: 다가오는 구름'으로 서문을 엽니다. 1998년에 발표된 곡으로, 국악 관악기와 국악 타악기 등이 활용된 곡입니다. 이어 김수철의 음악적 방향의 고민을 느낄 수 있는 곡 '야상'이 연주됩니다. 우리 악기와 서양 악기 리듬과 접목시킨 '불림소리Ⅱ'에 수록된 곡이며, 펑키 리듬과 휘모리 장단 배합이 흥을 돋웁니다.
 
이어 2002 한일월드컵 주제곡, 영화 서편제의 '천년학'과 '소리길'그리고 88 서울림픽 전야제 음악도 들려줍니다.
 
2부에서는 대중가요를 들려줍니다. '정녕 그대를', '왜 모르시나', '정신 차려', '내일', '나도야 간다', '젊은 그대', '별리', '못다 핀 꽃 한 송이' 등 김수철의 명곡들을 동료가수들과 함께 합니다.
 
피날레는 TV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의 주제곡입니다.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초'로 시작하는 이 곡으로 세대를 아우를 것으로 보입니다.
 
김수철 데뷔 45주년 기념공연 '김수철과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 사진=세종문화회관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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