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의원' 출신이 와도…GA협회장 입김 한계
내부통제 자율협약 등 일부 성과
덩치 큰 자회사 GA들, 생·손보협 소속인 만큼 영향력 한계
2023-09-23 06:00:00 2023-09-23 0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한국보험대리점협회(GA협회)가 보험대리점 내부통제 자율협약을 체결하면서 여당 3선 의원 출신인 협회장 역할이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다만 보험사 판매자회사(자회사 GA)들이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 회원사로 소속을 두는 구조다보니 GA협회 영향력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GA협회 자율협약 체결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자율협약은 보험대리점 업계 보험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이 심해지자 자정을 촉구하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GA협회는 20일 소속 설계사 1000명 이상 대형 보험대리점 39곳의 참여 속 자율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자율협약은 김용태 협회장이 GA협회 회장 취임 100일여 만의 성과 입니다. 지난 6월 취임식에서 자율협약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용태 협회장은 3선 국회의원이자 국회 정무위원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결과만 두고 보면 김용태 협회장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GA협회는 지난 2015년에도 자율협약을 추진했지만 중대형 규모 GA들이 이탈하면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습니다. 올해에도 대규모 보험사 자회사형 GA들이 참여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7월 추진하려던 자율협약이 취소됐지만, 김용태 협회장이 직접 각 사 CEO와 만나 참여를 이끌어내며 최종 협약 체결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생·손보협회 회원사로 있는 보험사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GA협회 회원사가 아닌데 자율협약에 참여해야 한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GA협회는 회원사 여부보다는 업계 내 자정을 위해 GA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GA를 둔 보험사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협약이 추진됐다고는 하지만 강제력이나 구속력이 있는 조치는 아니고 선언적인 내용"이라며 "자회사 GA들 대부분이 GA협회 회원사 가입돼 있지 않아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GA협회도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보험대리점에 문제가 있을 때 시정 조치를 생명·손해보험협회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GA협회가 있음에도 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의 광고를 규제하는 일은 생·손보협회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과의 협상력이나 업계 내 영향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자회사 GA들은 생·손보협회 소속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 소속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미래에셋생명 소속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현재 생명보험협회 회원사입니다. 최근 설립된 흥국생명 자회사 HK금융파트너스도 생명보험협회로 향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GA는 모회사와의 관계가 있어 모회사를 따라 보험협회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GA협회는 출범부터 보험대리점주의 목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자회사 GA와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20일 설계사 1000명 이상 대형 GA 39개가 참여한 가운데 '보험대리점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를 위한 자율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보험대리점협회)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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