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안 가결 후폭풍…박광온 원내지도부 총사퇴
"의원들에 부결 요청했으나 결과 다른 방향 나온 책임 져"
2023-09-22 00:02:02 2023-09-22 00:02:02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 본회의 시작 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습니다. 또 모든 원내지도부,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하 모든 정무직 당직자도 직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밤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지도부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안건 관련해 '부결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논의하고 소속 의원들에게 부결 투표를 요청하고 설득했다"면서 "하지만 표결 결과가 지도부의 논의·요청·설득과 다른 방향으로 나왔기 때문에 그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에 대해 의총에 참석한 소속 의원들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당 지도부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지도부는 순차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이해한다"고 리 원내대변인은 선을 그었습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 일정은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해 당헌당규에 따라 조만간 정해질 전망입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참담함과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당원들께 사과드린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 중앙위원 규탄대회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부당한 정치탄압으로 규정했다"며 "그러하기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본회의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했습니다.
 
이어 "아울러 이 대표가 단식을 지속하는 것은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기에 중단해야 한다. 차기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에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하겠다"며 "최고위원들은 조속히 당을 안정시키고 이재명 당대표를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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