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업형 임대주택은 진화 중"…'리마크빌 부산역' 과감한 시도
KT에스테이트, 부산 2호점 임대주택
전용 84㎡ 구성…펜트하우스 대신 생활공간 한 곳에
"성장 잠재력 충분"…5800여가구로 확대
2023-09-21 09:01:18 2023-09-21 09:05:21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로 꾸민 18층은 원래 펜트하우스 층입니다. 비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곳을 생활공간으로 할애하는 시도를 한 거죠. 기업형 임대주택 서비스는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정주영 KT에스테이트 본부장·KD리빙 대표)
 
부산역 1번 출구 바로 앞 총 445가구 규모로 지어진 기업형 임대주택 '리마크빌 부산역'은 지난달 14일부터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서울에 공급을 집중하는 다른 경쟁사와 달리 KT에스테이트는 지난 2017년 '리마크빌 대연'에 이어 부산에 2호점을 선보였습니다.
 
리마크빌 부산역은 타깃층인 1~2인 가구에 맞춰 △전용면적 23·29㎡ 원룸부터 △47·56·59㎡ 1.5룸 △84㎡ 투룸까지 다양한 평형대로 구성했습니다.
 
기존에 없었던 전용 84㎡(아파트 기준 59㎡) 넓은 평형을 넣어 다양한 수요 공략에 나선 KT에스테이트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입니다.
 
커뮤니티 시설에도 힘을 줬습니다. 18층에 마련된 스카이라운지,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업무와 운동, 여가활동, 운영사에서 마련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탁 트인 바다와 부산 시내 조망도 가능합니다.
 
KT에스테이트 임대주택 사업을 총괄하는 정주영 본부장은 "이전 리마크빌 단지에서 각각의 편의시설을 분리 배치하다 보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이번에 펜트하우스 층 전체를 커뮤니티 시설로 만드는 과감한 선택을 통해 수평으로 이동하며 모든 시설을 누릴 수 있도록 조성했다"고 말했습니다.
 
'리마크빌 부산역'에 마련된 편의시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20층 옥상정원, 세대별 창고, 18층 커뮤니티시설의 카페라운지와 피트니스 센터. (사진=김성은 기자)
 
KT 기술력을 보안에 접목한 부분도 있습니다. 총 220여개의 CCTV를 설치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했으며, 24시간 통합관제시스템을 통해 정전이나 화재 등 발생 가능한 사고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불편사항 발생 시 바로 연결 가능한 전용 콜센터와 무인 택배보관, 물품 대여, 룸 클리닝과 세탁서비스 대행 등 각종 생활 편의 서비스 제공은 기업형 임대주택의 최대 장점입니다.
 
단지 내부를 둘러본 한 관람객은 "부산역 일대 초량동은 정말 오래된 동네인데, 이렇게 퀄리티 높은 곳이 들어올 줄 몰랐다"며 감탄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임대료는 시세 대비 높은 편입니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룸형의 월세는 56~72만원 선입니다. 3가구 뿐인 전용 84㎡ 투룸 월세는 220만원입니다. 보증금은 평형에 따라 1000~3000만원 사이입니다. 최소 3개월 단위로 계약할 수 있습니다.
 
3.3㎡당 1만2000원 수준인 관리비를 고려하면 가장 작은 원룸에 거주할 경우 매월 나가는 주거비는 약 65만원입니다. 여기에 주차비, 룸 클리닝 서비스 등은 별도입니다.
 
서정욱 KT에스테이트 임대주택사업팀장은 "임대료는 KT 초고속 인터넷과 보안, 각종 시설·서비스 사용을 포함한 가격"이라며 "시세 대비 10~20% 정도 차이가 있지만 다른 건물에 비해 상주 인력이 많다는 점에서 그리 비싸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재계약 시 임대료 인상률은 1%도 채 되지 않는다"며 "리마크빌 부산역 입주 개시 한 달 동안 입주율은 20%, 계약률은 30%"라고 덧붙였습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전용면적 29㎡A 원룸형 내부, 56㎡A 1.5룸 방, 84㎡ 투룸 주방과 세탁기·건조기 모습. (사진=김성은 기자)
 
임대주택 사업 몸집 키운다
 
KT그룹의 종합부동산기업 KT에스테이트는 지난 2011년 '기업형 임대주택'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만들어진 '뉴스테이'의 일환으로, 물리적 공간을 넘어 관련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주거 형태입니다.
 
리마크빌 부산역을 포함해 전국 총 6곳, 2975가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단지를 더하면 5863가구(공공임대분 제외)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기업형 임대주택은 KT에스테이트의 중장기 전략에서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렇다 보니 개발부터 이후 운영·관리까지 전 영역을 총괄하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리마크빌 부산역의 경우 KT에스테이트가 직접 시행을 맡아 KT 초량지사 부지를 개발했으며, 자회사인 KD리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서 공급한 기업형 임대주택에 대한 입주민 만족도도 높다는 설명입니다. 서 팀장은 "서울 내 리마크빌 단지 입주율은 90%를 웃돌고 있다"면서 "2016년 7월 문을 연 '리마크빌 동대문'의 경우 오픈 당시 들어와 지금까지 거주하는 입주민들이 있다"며 높은 재계약률을 강조했습니다.
 
KT에스테이트가 부산에 공급하는 기업형 임대주택 '리마크빌 부산역'. (사진=김성은 기자)
 
KT에스테이트는 기업형 임대주택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층인 1~2인 가구가 지속 증가하는 데다 최근 전세사기 여파로 기업이 관리하는 임대주택에 대한 관심도 늘었기 때문입니다.
 
임대주택 사업을 통한 수익률은 통상 4~5% 수준으로 다른 수익성 상품에 비해 낮지만, 경기 영향을 덜 탄다는 측면에서 안정적인 장기 투자가 가능합니다.
 
정주영 본부장은 "임대주택 거주 가구 중 기업형 임대주택에 사는 가구는 0.7%에 불과하다"면서 "기업 위주 임대주택의 확장 가능성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KT에스테이트는 최초로 기업형 임대주택을 공급한 것에 그치지 않고 지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공공성을 추구하면서도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만큼 임대주택의 발전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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