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이제 우린 진정한 중국 소비자의 시대에 진입했다."
'브릭스(BRICs)'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짐 오닐(사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은 3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이머징마켓의 성장을 견인하는 메가트렌드'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중국 소비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증시는 이미 15개월 전부터 새로운 '불 마켓(Bull Market)' 시대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국내 주식투자자들에게 향후 중국발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적으로 드러낸 대목이다.
오닐 회장은 "향후 10년간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향상에 가장 크게 기여할 국가는 중국"이라며 "지난 10년간 중국의 부상에 놀랐다면 앞으로는 더욱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10년뒤 중국의 GDP 규모는 13조달러가량으로 미국 GDP 대비 3분의 2 규모를 차지하게 된다. 같은 기간 미국의 GDP 성장 규모 대비 약 두 배 초과 성장하는 셈이다.
오닐 회장은 또 "향후 8년 뒤엔 중국을 비롯해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브릭스 국가의 GDP 총계가 미국과 동등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브릭스 국가 내에서 발생하는 급격한 성장세가 정치·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화두이자 동인이 될 것이란 평가다.
오닐 회장은 "'미국이 감기에 걸리면 전세계에 폐렴이 몰아닥친다'는 말은 이제 농담과도 같은 얘기"라며 "브릭스의 소매판매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미국을 이미 압도한 것은 물론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브릭스 전체 소비력의 절반 이상은 중국 소비가 차지한다. 오닐 회장은 "한국기업과 투자자들도 이런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며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은 중국에서 비롯된 신세계를 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G20 정상회의의 최대 관심사인 국가간 환율전쟁에 대해선 "그 심각성이 다소 과장된 면이 있다"며 "중국 정부가 경상수지를 GDP 대비 4% 미만으로 통제한다면 환율전쟁이 의외로 쉽게 종식될 수 있다"고 말해 우리나라가 G20 경주회의에서 제시한 '경상수지 목표제'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오닐 회장은 "현재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GDP 대비 4%가량임을 감안할 때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경상수지의 통제 의지만 밝혀도 환율 관련 갈등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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