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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노란우산 제2도약을 위해
2023-07-24 06:00:00 2023-07-24 06:00:00
노란우산공제가 2007년 출범한 이래 15년여만에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9일 열린 '노란우산공제 발전방안 간담회'는 노란우산공제의 재도약을 다짐하고, 천명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초라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노란우산공제의 재도약'이라는 큰 의미가 분명한 행사였음에도 말이지요. 행사의 의미와 내용을 알릴 진짜배기 퍼포먼스가 필요한 시점에 양 기관의 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그 흔했던 노란우산 하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당초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참석할 예정었지만 어떤한 연유에서인지 간담회 날짜가 연기됐습니다. 참석자들도 각각 중기부 차관, 중앙회 상근부회장 참석으로 변경됐으며 행사 규모도 축소됐습니다. 이 장관의 소상공인 정책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중기부의 정책이 벤처 및 스타트업으로 쏠려있다는 세간의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간 노란우산공제를 주력사업 중 하나로 내세워왔던 중앙회의 그간의 행보와 비교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중앙회는 재적 부금 **억원 달성, 재적가입 ~명 등 이른바 노란우산공제의 의미있는 '숫자'가 나올때마다 대대적인 기념식을 갖거나 보도자료를 내는 등 노란우산공제 홍보에 힘썼습니다. 대외적인 홍보뿐 아니라 가입자 편의향상을 위해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하고 경영지원단을 운영하며 가입자들의 편의 증대를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경주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노란우산 출범 15주년 기념행사만 해도 중기부와 중기중앙회는 한데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축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장관과 김 회장은 물론이고, 노란우산공제 모델과 각계 인사들이 모여 15주년 의의와 성과를 기념하고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참석자들이 함께 모여 수십개의 노란우산을 펴들었던 퍼포먼스는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무대를 꽉 채운 수십개의 노란우산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과 경영위기를 조금이나마 막아줄 수 있을 것 같은, 소상공인의 든든한 방패로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비영리법인인 중앙회가 운영하고, 중기부가 감독하고 있지만 노란우산공제의 성격은 국민연금이나 고용보험 등 주요 4대 보험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중기부와 중앙회가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노란우산공제의 발전과 제2의 도약에 힘을 실어주었으면 어땠을까요. 다음 날 열린 중기부의 '골목상담소 간담회'처럼 내용도 알차고, '보기에도 좋은' 행사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양측이 각각 관리감독자와 운영자로서, 노란우산공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입장이 달랐고 발표시기 등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구체적으로 어떠한 갈등이 있었는지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습니다. 어찌됐건 간에 바라보는 입장에선 저간의 사정은 뒤로 하고 오해와 갈등의 골을 해소해 소상공인 사회안전망인 노란우산공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함께 힘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도 경영안정대출이나 정책보험 바우처 등 소상공인에게 꼭 필요하면서도 정부 차원의 힘이 실려야 할 과제가 많으니까요. 
 
이보라 중기팀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중기IT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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