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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크레딧시그널)벽산엔지니어링, 적자에 재무안정성도 내리막길
공사원가 부담 확대에 대손상각비 인식해 영업적자
수익성 저하·운전자본부담으로 잉여현금흐름 적자 전환
총차입금 70% 만기 도래하지만…유동성 대응능력 열위
2023-06-08 15:15:39 2023-06-08 15:15:3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8일 15: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벽산엔지니어링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데다 재무안정성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 경기가 악화돼 공사비 회수 지연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단기간 내에 재무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사 트리젠 벽산블루밍 (사진=벽산엔지니어링)
 
8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벽산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 기준 302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8%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 171억원을 기록했다.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벽산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1979년에 설립돼 건설토목·건축공사 및 설계·감리 관련 용역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연구조사, 설계 및 시공, 운영 및 감리 등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거용 건물 건설뿐만 아니라 플랜트 건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건설업체이니 만큼 둔화된 건설경기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은 데다가 실적변동 가능성도 존재한다. 공사비 회수가 지연되면서 매출채권이 증가했고 진행사업의 특성상 미지급금과 선수금의 변동성이 높아 운전자본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시공 관련 경험도 부족하다.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액은 143위, 조정시공능력평가액은 64위에 그쳤다. 또 고정거래기반도 취약해 공사진행 상황에 따라 실적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매출액은 늘었지만 잉여현금흐름은 적자로 전환해 앞으로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수익성 저하로 영업현금흐름이 93억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익성이 저하되고 외형 확대와 연계된 매출채권이 증가한 데다가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미지급금이 감소하면서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돼 잉여현금흐름은 25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적자 규모는 연결기준 75억원으로, 공사원가 부담확대와 대손상각비 인식이 원인이 됐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으로 공사원가 부담이 확대돼 연결기준 매출원가율이 지난 2021년 83.9%에서 지난해 90.6%로 상승했다. 또 영종도 복합건물 33억원, 창원 가음정동 오피스텔 7억원 등 대손상각비도 인식됐다. 거제 3차 아파트, 시흥 월곶 주택 시공과 관련된 소송에서 34억원의 패소금으로 영업외손익 적자규모도 확대됐다.
 
현금흐름도 저하됐다. 지난해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한 데다 신규투자까지 확대했기 때문이다. 몽골 지역난방 개선사업 등 해외사업 진행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차입부담이 증가되면서 자금 유출도 늘어났다. 재무구조도 열위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지난 2021년 말 291.5%에서 527%로 상승했으며 차입금 의존도 역시 28.6%로 전년의 21.5%에 비해 7.1%p 올랐다.
 
유동성 대응능력도 불안하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의 70.7%인 374억원이 1년내 만기가 도래한다. 지난해 말 가용 여신한도 1783억원, 총자산의 20%가 담보로 제공돼있어 일정수준의 대체자금 조달능력은 가지고 있지만 보유 현금성 자산등이 당기성 차입금을 하회한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18억원이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평균 영업흐름은 9억원 수준이다.
 
서채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건설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민간 부문 수주 축소 등을 감안하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해외 사업 진행 여부가 불확실한데다가 추가적으로 대손 인식 가능성이 있어 수익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고 공사비 회수 지연 등의 이유로 재무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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