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과 '원칙 있는 사회' 꿈꿨던 이기명…'영원히 잠들다'
노무현후원회장…노 전 대통령 공개 편지 보내기도
2023-06-06 12:05:01 2023-06-06 12:05:01
고 이기명 노무현재단 고문.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회장을 맡았던 이기명 노무현재단 고문이 5일 오전 10시33분쯤 서울 강서구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밝혔습니다. 향년 86세입니다.
 
서울 종로에서 태어난 이 고문은 동국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61년 KBS PD로 입사한 뒤 이듬해 문화공보부 현상모집에 연속방송극 '평화스런 날의 작별'이 당선돼 드라마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1960년대 인기 라디오 드라마 '김삿갓 북한 방랑기'를 썼고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를 지냈습니다.
 
'원조 친노'(친노무현)로 꼽히는 고인과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노 전 대통령이 국회 청문회 스타로 등극했던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해 노 전 대통령의 KBS 노조 강연을 매개로 인연을 맺었고, 이듬해부터 2003년까지 노무현후원회장을 맡았습니다. 이후 2002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대통령후보 언론문화 고문, 2005년 국민참여연대 상임고문을 역임했습니다. 20대 대선에서는 당시 후보자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특별고문을 맡았습니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외곽에서 돕다가 이재명 당시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자 "민주당에는 민주당의 문화가 있다. 경쟁할 때 경쟁하고 경쟁이 끝나면 하나가 된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이라며 이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2021년 12월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고인을 고문으로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보수 야권이 고인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자 청와대 누리집에 '이기명 선생님에게 올리는 글'이라는 공개편지를 직접 올리기도 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요즘 선생님을 생각하면 죄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존경받는 원로작가로 노후를 편히 지내셨을 분이, 제가 대통령이 되지만 않았어도 최소한 후배 언론인들에게 부도덕자, 이권개입 의심자로 매도되는 일이 없었을 분이"라며 "선생님의 고초를 생각하면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저서로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하여'(2004), '착한 국민 되기 힘들고 서러워'(2008)가 있습니다.
 
유족으로는 이진호·정호·인호씨가 있습니다. 빈소는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7일 오전 10시, 장지 벽제승화원입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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