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위원장 파동’, 한 사람의 문제 아니다
2023-06-01 15:45:23 2023-06-01 15:45:2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운영위원장이란 생소한 직책을 신설, 이후 허문영 현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파행이 예고됐습니다. 집행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영화제 전체를 조율하고 이끌어 가는 선장과도 같은 위치입니다. 올해 개막을 불과 5개월 앞둔 지난 달 상황입니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 되고 있습니다. 사의를 표명한 허 위원장의 복귀를 요구하는 영화계 전체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과정 속에서 그의 성추행 의혹이 터져버렸습니다. 허 위원장은 즉각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의를 표명한 허 위원장을 여전히 위원장이라 부르는 이유는 그가 제출한 사직서가 수리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진=뉴시스
 
1일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허 위원장의 복귀 여부는 불가능하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듯합니다. 허 위원장 본인이 직접 개인적 문제로 복귀가 힘들다는 메시지를 영화제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허 위원장이 언급한 개인적 문제가 바로 성 추행 의혹으로 문제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직장 내 성추행 사건으로 불거진 이번 의혹은 최근 한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됐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허 위원장으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한 영화제 여직원이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에 이를 제보하면서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허 위원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은 뒤 제보 내용의 사실 관계 여부를 밝히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때문에 이런 상황 속에서 영화제 복귀를 결정할 경우 피해 자체가 영화제에 끼칠 것이기에 복귀 불가 방침을 정했다는 게 허 위원장의 입장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영화제 측은 허 위원장에 대한 이번 의혹이 제대로 밝혀지는 순간까지 사직서 처리를 보류한다는 입장입니다. 오는 10월 개막을 불과 4개월 앞둔 영화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집행위원장 공석은 상상 이상의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허 위원장 개인 신상 논란과 관계 없이 올해 영화제의 정상 개최가 가능할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아시아 최대 영화제란 타이틀 정체성이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 왔기 때문입니다. 이미 허 위원장 사의 파동의 시작으로 불리는 영화제 운영위원장 신설부터 이런 분위기를 반증하는 것이란 시각이 영화계에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특정 인물 라인과 특정 출신들이 독점하는 영화제의 정체성 자체가 불분명해진지 오래란 의견이 많습니다.
 
영화제 측은 허 위원장 문제와 그 문제로 인해 불거진 여러 사안을 논의하는 이사회를 2일 연다는 계획입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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