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팬데믹 이후 하늘길이 열리면서 세계적인 팝·록 음악가들이 차례로 한국 땅을 밟고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대형 대중음악 페스티벌도 흥행 키를 쥐기 위해 국내외 평단으로부터 우수한 음악적 호평을 받는 이들을 초청하는 분위기입니다.
올해로 15주년을 맞는 '서울재즈페스티벌'(오는 26~28일·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일대) 첫 날 마지막 무대에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팝스타 미카가 섭니다.
레바논 베이루트 출생인 미카는 굴곡진 삶을 살아온 뮤지션입니다. 태어나자마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내전 격화 때문에 프랑스로 터전을 옮겼고, 9살 때 아버지가 쿠웨이트 미국 대사관에 감금되며 영국으로 이주했습니다.
올해로 15주년을 맞는 '서울재즈페스티벌'(오는 26~28일·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일대) 마지막날 무대 서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팝스타 미카. 사진=위키피디아
2004년 무렵 마이애미, 뉴욕을 거점으로 라이브 활동을 하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당시 외신들은 5옥타브를 넘는 '현대판 프레디 머큐리'가 나타났다며 열광했습니다. 프린스, 엘튼 존을 연상시킨다는 평단의 평가도 잇따랐습니다.
2007년 첫 앨범 ‘라이프 인 카툰 모션(Life in Cartoon Motion)’으로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주목을 단숨에 끌어냈습니다. 수록곡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는 브릿 어워드 ‘Best British Breakthrough Act’ 수상,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트, BBC ‘사운드 오브 2007(Sound of 2007)’ 1위, 영국 외 11개국에서 차트 1위 성적을 냈습니다.
프랑스 현지의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펙터(X Factor)와 더 보이스(The Voice)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미카가 출연자였던 국내 싱어송라이터 유발이에게 조언을 해주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습니다. 당초 2020년 단독 공연을 기획했었으나, 팬데믹이 겹치면서 취소했었습니다. 이번 미카의 한국 공연은 7년 만입니다.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라이스도 7년 만에 한국에 돌아옵니다. '서울재즈페스티벌' 마지막 날 한국 팬들과 만납니다. 아이슬란드 호수 같은 곳에서 기타를 들고 음악을 만들거나, 특색있는 라이브 무대를 꾸미기로 유명한 음악가입니다. 2013년과 2016년 서울재즈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 바 있습니다. 13년 공연 당시에는 갑작스레 쏟아진 비마저 무대 연출처럼 풍겨져 한국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습니다.
올해로 15주년을 맞는 '서울재즈페스티벌'(오는 26~28일·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일대) 첫 날 마지막 무대 서는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라이스. 사진=위키피디아
2001년 발매한 앨범 <O>로 데뷔했고, 데뷔 앨범 수록곡인 'Blower's Daughter'는 영화 클로저의 삽입곡으로 쓰이며, 세계적 인기를 누렸습니다. <O>는 UK 차트에 80주 이상, 미국 빌보드 차트 200에 10주 이상 머물고, 2500여 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데뷔 앨범의 ‘Cannonball’, ‘Volcano’ 등의 수록곡은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명곡입니다.
오는 7월 15~16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대중음악 공연 ‘해브 어 나이스 트립’에는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Peaches’ 피처링으로 유명한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다니엘 시저와 ‘7 years’로 세계적 인기를 끈 덴마크 대표 음악가 루카스 그레이엄이 내한합니다.
록 밴드 스트록스는 17년 만에 '펜타포트' 행으로 내한한다. 사진=AP·뉴시스
10년여 만에 한국행을 찾는 해외 음악가들도 많습니다. 록 밴드 스트록스는 17년 만에 '펜타포트' 행으로 내한합니다. 오는 8월 4~6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펼쳐지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023' 헤드라이너 무대에 섭니다. 2001년 데뷔 앨범을 낸 스트록스는 ‘더 화이트 스트라입스’, ‘악틱 몽키즈’ 등과 함께 포스트 록 리바이벌 현상을 주도한 팀입니다. 2006년 ‘제 1회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한 이후 한국 땅을 밟습니다.
대중음악 페스티벌 참석 차 오는 것은 아니지만, 푸에르토리코계 미국 싱어송라이터 브루노 마스는 9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내한 단독 공연(6월17~18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으로 음악 팬들의 막대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예매 동시 접속자 수만 110만명에 달하고, 45분만에 10만석 전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내한 공연에 정통한 한 기획사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우리나라에 비해 규제나 제한이 비교적 덜 했던 북미 쪽 스케줄을 상당 부분 소화했던 대형 아티스트들이 아시아 투어를 본격 개화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스트록스처럼 인근 일본의 세계적 축제들에 참석한 이후 한국으로 건너오는 팀들도 팬데믹 직전만큼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푸에르토리코계 미국 싱어송라이터 브루노 마스는 9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내한 단독 공연(6월17~18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연다. 사진=AP·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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