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서울 집값 상승에도…집값 바닥론은 ‘시기상조’
규제완화에 서울 아파트값 보합 앞둬…강남 등 일부 신고가도
전문가들 "급매 소진 후 추격 매수세 없어 당분간 보합세 전망"
2023-05-23 06:00:00 2023-05-23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로 서울 부동산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 및 용산을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전면 해제하고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 완화 대책 등을 발표하면서 집값 하락폭이 줄고,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나오는 등 집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까닭입니다.
 
서울시내 도심 모습.(사진=백아란기자)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0.01% 하락한데 그쳤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4%)보다 낙폭을 줄이며 보합 직전까지 다가온 상황입니다. 특례보금자리론 도입 등으로 실수요자가 늘어나고 재건축이나 정주여건이 우수한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회복세를 보이며 얼어붙었던 주택 매매시장에도 변화의 기운이 나타나고 있는 셈입니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하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또한 연초 143.1으로 작년 말보다 1.10% 오른 이후 2월(145.9)과 3월(148.2)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국 평균 상승률(1.47%)의 3배가 넘는 4.74%입니다.
 
서울 강남, 용산, 성동구 등 일부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를 보면 여의도 자이 전용면적 125㎡는 이달 2일 24억3000만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이는 직전 거래(19억원)보다 5억3000만원 오른 수준입니다.
 
성동구 동아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21일 전용면적 97㎡가 18억원(9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같은 평수가 17일 16억9000만원(7층)에 손바뀜이 이뤄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불과 나흘 만에 1억이 뛴 것입니다.
 
 
(표=뉴스토마토)
 
성수동두산위브 전용 131.200㎡의 경우 지난달 22일 15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이전 최고가(8억원)보다 7억2000만원 올랐고 강남 청담디에브스(9억6500만원·전용 78.7㎡)와 연희동 경향빌라트(12억7000·전용 154.6㎡)도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집값 반등을 두고 ‘집값 바닥론’을 거론하기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기준)이 1월(1481건)·2월(2457건)·3월(2979건)에 이어 4월 3000건을 돌파했지만 5월 현재까지는 700여건 기록하는 등 급매물 소진 이후 추격 매수세가 없어 당분간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하는 모습이 나타나긴 했지만, 서울 전역으로 보면 바닥을 다졌다고 보긴 이르다”면서 “지난 2~4월의 경우 봄 이사철 효과가 있었던 반면 급매물 거래가 소진되면서 거래량 증가 속도도 둔화된 모습이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백 연구원은 이어 “아직까지 서울 대부분의 지역은 급매물 또는 가격 하향 조정 받은 매물 위주로 간간이 거래되는 상황”이라며 “시장을 반전시킬 호재성 요인도 눈에 띄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큰 폭의 가격변동 없이 횡보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부동산 가격은 지난 7년간 오르다 최근 1년 하락했는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만 놓고 보면 반등하는 모습이지만, 대세상승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당분간은 일부 단지에서 집값이 오르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전반적으로 본다면 향후 2~3년 정도는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