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첫 언급→민주주의 도전에 투쟁'…헌법수록 언급은 없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18기념식 참석…기념사는 '대동소이'
2023-05-18 17:18:14 2023-05-18 18:37:42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년 연속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기념사의 전체적인 흐름은 2년 내내 유사합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헌법 정신’이라는 점을 2년 연속 강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대선후보 시절 공약사항이었던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서는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점도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통합’을 강조했다면 올해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역대 가장 짧은 대통령 기념사자유민주주의 6번 언급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개최된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보수정권으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5·18기념식에 참석한 겁니다. 올해도 윤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이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습니다. 
 
기념사는 윤 대통령이 직접 초안부터 퇴고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1174자)에 비해 올해 기념사는 849자에 그치면서 5·18 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공식 지정된 이래 가장 짧은 기념사로 기록됐습니다. 
 
기념사 흐름은 작년과 올해 유사합니다. 기념사는 ‘민주 영령과 5·18 민주화 유공자와 유가족 위로→오월의 정신과 자유민주주의 수호 의미 부여→광주·호남의 산업 고도화 강조→민주 영령과 5·18 민주화 유공자와 유가족 재차 위로’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문장도 유사한 구조가 많습니다. 예컨대 지난해에는 “우리는 42년 전,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항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라고 기술된 부분이 올해는 “오늘 우리는 43년 전,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항거를 기억하고, 민주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바뀌는 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가장 강조했습니다. 지난해에는 8번 사용했고 올해는 6번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헌화 및 분향한 뒤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올해도 ‘오월 정신=헌법 정신’임을 강조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오월의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했습니다. 이 문장은 올해에도 “오월의 정신은 우리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공약 사항이었던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의지나 추진 계획 등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었습니다. 
 
"자유민주 위협 세력과 싸울 것"혁신·미래세대 등장
 
통합이 빠진 것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9일 만에 광주를 찾아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고 통합을 2번 직접 언급했습니다. 올해도 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으로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었다”, “오월의 정신 아래 우리는 모두 하나”라고 통합을 추측할 수 있는 문장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통합’을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대신 올해 윤 대통령은 ‘투쟁’을 언급, 야당을 겨냥한 다소 거친 발언을 담았습니다. 그는 “우리가 오월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한다면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하고 그런 실천적 용기를 가져야 한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하는 안팎의 도전에 맞서 투쟁하지 않는다면 오월의 정신을 말하기 부끄러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올해 4·19혁명 기념사에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을 겨냥한 거친 발언을 한 바 있죠. 윤 대통령은 지난  4·19혁명 기념사에서 “4·19혁명 열사가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당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혁신’과 ‘미래세대’라는 단어가 올해는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광주와 호남이 자유와 혁신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첨단 과학 기술의 고도화를 이뤄내고 이러한 성취를 미래세대에 계승시킬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뒷받침하겠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2030세대임을 고려할 때 호남 지역의 젊은 층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혁신은 올해 기념사에서 3번 쓰였고, 미래세대는 혁신과 엮어 1번 언급됐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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