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까지도…중견건설사 '분양미수금' 빨간불
입주 앞둔 단지서 분양미수금 발생
"자칫 재무 리스크로 번질 수도"
2023-04-25 06:00:00 2023-04-25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건설사가 받지 못한 분양미수금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분양미수금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곳도 있는데요. 자체사업이 많은 건설사의 경우 분양미수금으로 인한 리스크가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 그룹사인 호반산업의 분양미수금은 지난 2021년 말 1681억원에서 지난해 4367억원으로 크게 뛰었습니다.
 
지난해 분양공사 내역을 보면, 분양미수금은 당진수청2차 700억원, 오산세교A2 656억원, 대구안심B3 585억원으로 나와 있습니다. 위례2차(2422억원)와 남악오룡(4억원) 또한 분양미수금이 존재하는 현장입니다.
 
지난해 반도건설의 분양미수금은 1739억원으로 전년(1445억원) 대비 294억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분양미수금이 규모가 큰 곳은 가산역 반도아이비밸리(469억원), 양평다문지구 반도유보라(340억원), 영등포 도시형생활주택(387억원) 등입니다.
 
이는 입주에 따른 현상이라는 설명입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입주 마무리 단계에 있거나 입주 예정인 곳들은 중도금과 잔금이 들어오는 기일에 따라 분양미수금이 해소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분양한 '유보라 천안 두정역'을 제외하고 남아있는 미분양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사 내용과 무관)서울의 한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두 건설사에 비해 분양미수금 규모가 크진 않지만 미분양으로 애를 먹은 곳도 있습니다. 한신공영의 분양미수금은 지난해 말 375억원으로 잡혔습니다. 전년(772억원) 대비 반토막으로 줄었죠.
 
분양미수금이 발생한 주요 단지를 보면, '대전 한신더휴 리저브' 19억원,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 54억원입니다. 두 곳 모두 자체분양공사 사업장입니다.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의 경우 지난해 4월 준공한 단지입니다. 지난 2021년 말 분양미수금 406억원에서 많이 줄긴 했지만 분양대금을 다 받지 못한 것으로 나옵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대전 한신더휴 리저브는 분양완료됐다"며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도 지난해 하반기 입주가 대부분 마무리돼 올해 1분기 재무제표에 분양미수금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신공영은 지방 미분양으로 속앓이를 했는데요. 2021년 12월 청약접수를 받은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가 대거 미달된 바 있습니다. 한신공영이 시행과 시공 모두 맡은 곳인 만큼 사업 좌초 시 리스크도 큰 곳이죠.
 
회사 관계자는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는 분양률이 90% 가까이 근접했다"면서 "이제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자체사업이 줄어 향후 리스크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우미건설(862억원), 대방건설(535억원), 계룡건설산업(333억원), 중흥건설(287억원) 등의 분양미수금을 수백억원 규모로 나타났습니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미수금이 계속 쌓이는 구조에서 부채비율이나 차입금의존도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재무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다른 재무적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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