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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유기적 서사와 동화 같은 연출, TXT '웜홀'로의 여행
유기적 서사와 만난 동화 같은 연출, '웜홀'로의 여행
“우리 이야기 계속 할 것…다음 목표는 빌보드 ‘핫100’”
2023-03-27 17:01:49 2023-03-27 17:01:4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동화 같은 무대 연출이 유기적으로 잘 짜인 서사와 화학작용을 일으키던, 그 여러 차례의 순간들을 마주하는 것은 마치 시공을 뒤트는 '웜홀'로의 여행 같은 것.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두 번째 월드투어 '액트 : 스위트 미라지'(ACT : SWEET MIRAGE)를 보고 든 생각입니다.
 
지난해 7월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첫 월드투어 '액트 : 러브 식(ACT : LOVE SICK)' 이후 서울에서 9개월 만에 펼치는 콘서트. 회당 5000명씩 양일간 1만명이 운집했던 첫 투어에 비해 이번 투어에는 회당 1만500명 양일(25~26일)간 2만1000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습니다.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두 번째 월드투어 '액트 : 스위트 미라지'(ACT : SWEET MIRAGE). 사진=빅히트뮤직
 
최근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잇따른 성과를 내고 있는 그룹과 소속사 하이브(빅히트뮤직)은 이번 투어에 압도적인 물량을 내세웠습니다. 하늘에서 회전목마가 내려오는가 하면, 대형 LED와 천장의 타원형 LED에서 몽환적인 빛의 향연 쏟아지는 식의 화려한 무대 연출. 
 
빅히트 뮤직 모회사 하이브의 오리지널 웹툰 '별을 쫓는 소년들(The Star Seekers)'과 연결시켜 빚어낸 짜임새 있는 서사는 '단순히 개별 곡들을 파편적으로 듣고 그치는 것 만이 공연 예술이 아님'을 역설하는 듯 했습니다.
 
최근 대중음악 공연에서는 록 밴드 넬의 첫 시도 이후 여러 아이돌 무대들에서 공연과 후각 효과를 접목시키는 흐름이 활발합니다. 이날 TXT의 공연에서도 장내 곳곳에 향 분사 장치가 설치돼 5시 53분의 노을 지는 하늘과 어울리는 달큰한 오렌지 향이나 쓸쓸한 새벽녘 해변가에 어울리는 시트러스향 등을 느껴보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5개의 멀티 스테이지, 대형 LED와 조명, 조향까지 포함한 특수효과는 곡과 곡 간 이야기들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부지런히 해냈습니다.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두 번째 월드투어 '액트 : 스위트 미라지'(ACT : SWEET MIRAGE). 사진=빅히트뮤직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 미국 대형 음악페스티벌 '롤라팔루자 2023'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진). 최근 세계 음악 시장에서 주목받는 그룹은 콘서트 전 열린 간담회에서 "공연 규모가 더욱 커져 많은 분들을 모시게 된 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엔 되도록 넓게 넓게 무대를 쓰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케이스포돔은 아이돌 공연 업계에선 글로벌 급으로 부상 중인 팀만 설 수 있는 무대로 통합니다. 데뷔 전 연습생부터 이곳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삼곤 합니다. TXT 역시 2019년 3월 데뷔 이후 4년 만에 이곳에 입성하게 됐습니다. 전날 꿈을 이뤄 펑펑 울었다는 연준은 "BTS 선배님들의 공연을 객석에서 지켜 보기만 했던 공간"이라며 "체조경기장 공연 꿈을 이루면서 그간 멤버들이 고생했던 시간이 생각났다. 복합적인 감정 때문에 울컥했다"고 했습니다.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두 번째 월드투어 '액트 : 스위트 미라지'(ACT : SWEET MIRAGE). 사진=빅히트뮤직
 
이날 공연 중 앙코르 순서 땐 미공개 노래인 '블루 스프링(Blue Spring)'도 깜짝 공개됐습니다. 범규가 트랙 작업을 했고 그를 비롯 다섯 멤버들이 모두 가사 작업에 참여한 곡입니다. 범규는 "연습생 때 저희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에 대한 곡"이라며 "멤버들이 어떻게 모여 어떻게 데뷔를 하고, 모아(TXT 글로벌 팬덤) 분들을 어떤 마음으로 만났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고 소개했습니다.
 
서울 콘서트 출정식을 마친 그룹은 향후 13개 도시에서 총 23회로 이번 투어를 이어갑니다. 4월 1일 싱가포르, 4~5일 타이베이, 14~15일 일본 오사카, 18~19일 사이타마, 25~26일 가나가와, 29~30일 아이치, 5월 6일 미국 샬럿, 9~10일 벨몬트 파크, 16일 워싱턴 D.C., 19~20일 덜루스, 23~24일 샌안토니오, 27~28일 로스앤젤레스 등입니다.
 
최근 성과에 대해 "우리 음악에 대한 믿음을 갖고 우리 이야기를 계속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이들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진입하고 싶다"는 목표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우울이나 좌절, 유혹 같은 주제의 음악이 Z세대로부터 각광받는 오늘날 분위기에서 TXT는 선두에 서 있습니다. “이번 앨범 수록곡 중 하나인 '네버랜드를 떠나며'는 지금 준비하고 있고 곧 나올 앨범에 대한 큰 히트가 될 수 있어요. 유혹을 경험하고 유혹을 겪은 뒤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할 거예요."(태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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