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에 수수료 받는 애플페이…"소비자에 비용 전가 우려"
수익성 보전 위해 대고객 혜택 축소 불가피
2023-03-22 06:00:00 2023-03-22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유근윤 기자]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서비스가 21일 시작했지만,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카드사들이 애플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그 손익을 만회하기 위해 소비자에 부담을 떠넘길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결국 애플페이가 카드시장을 교란시킬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됩니다.
 
애플페이는 제휴은행이나 카드사에 애플페이 수수료를 결제 건당 일정액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0.15%, 러시아는 0.12%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포함해 애플이 세계에서 거둬들이는 수수료만 해도 연간 1조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애플과 현대카드는 구체적인 수수료 수준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 애플페이 수수료가 약 0.15% 수준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떼는 애플페이 정책이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수수료가 무료인 삼성페이가 애플페이 영향으로 카드사에 결제 수수료를 요구하게 될 경우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다른 간편결제사업자까지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금융위가 지난달 3일 애플페이 도입을 알리며 "신용카드사들이 법령 준수와 함께 애플페이와 관련된 수수료 등의 비용을 고객 또는 가맹점에 부담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이 간편결제 수수료를 카드업계 수익으로 대체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만큼 카드업계 부담도 커지게 됐습니다. 카드업계는 조달금리 인상과 경기둔화 등으로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결국 제돈을 들여 애플페이에 진출할 카드사들로서는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아울러 가맹점과 협상시 수수료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수수료수준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 "금융당국의 결정대로 소비자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에 주안점을 두고 애플페이와 현대카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당국 차원에서 소비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준비해달라고 전달한 상태"라면서 "출시 직후 소비자 접속이 몰릴 것 같다는 예상에 따라 IT인프라 관리에 대한 당부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운영현황이 향후 금감원 검사 항목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금감원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사용자가 애플워치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애플코리아)
 
이보라·유근윤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창경 정책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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