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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비 부담에 안주 간편식 인기 '고공행진'
대상, 신세계푸드 등 안주 간편식 매출 '껑충'
'홈술' 트렌드 지속될 것…시장 경쟁 치열
2023-03-20 06:00:00 2023-03-20 08:48:35
 
[뉴스토마토 최신혜 기자] 주점 대신 집에서 안주 간편식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외식비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데다 일부 주점 술값까지 인상돼 소비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 청정원 '안주야'가 지난해 3월 출시한 안주 간편식 '먹태열풍'은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1970년대 즈음 맥주 안주로 유행했던 먹태를 스낵형 안주로 재해석한 제품인데요. 
 
청정원 안주야는 2016년 업계 최초로 등장한 안주 전문 가정간편식(HMR) 브랜드입니다. 초기 볶음, 직화 등 냉동 제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자 2020년 상온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했습니다. 조리 및 가열 과정이 필요 없으면서도 맛의 질에서 떨어지지 않는 스낵형 안주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대상 청정원 안주야(夜), '먹태열풍' 3종(사진=대상)
 
대상 관계자는 "최근 외식물가 상승으로 주류 및 안줏값 부담이 커지면서 집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홈술용 안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판매에 더욱 날개를 달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세계푸드 역시 안주 간편식 매출이 고성장 중입니다. '올반' 안주용 만두류 매출은 지난 1월 기준 전년 대비 61% 늘었습니다. 제품군은 ‘짬뽕 군만두’, ‘명란 군만두’, ‘칭따오엔 양꼬치맛 왕교자’, ‘칭따오엔 마라 왕교자’ 등입니다. ‘옛날통닭’, ‘대왕 오징어튀김’ ‘트리플 치즈 어묵볼’ 등 맥주 안주로 많이 찾는 올반 튀김류 간편식 매출 역시 전년보다 47% 증가했습니다.
 
왼쪽부터 '올반 칭따오엔 양꼬치맛 왕교자', '올반 칭따오엔 마라 왕교자'(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전문점 수준의 안주 간편식의 라인업도 확대하고, 온라인몰과 대형마트 등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며 홈술족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외식물가, 술값 인상 등의 요인으로 홈술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 중입니다. 
 
실제 외식비와 술값은 나날이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주요 메뉴 8종 외식비는 전년보다 10% 가량 상승했고 최근에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주류가격 동결을 일시적으로 이뤄냈지만 일부 주점에서는 소주와 맥주 가격을 올려 받기 시작했습니다. 식당의 와인 콜키지 비용이 10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습니다. 한 달 전에는 택시비까지 올라 회식, 모임 부담을 더했는데요. 9만여명이 가입된 술집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최근 한 달 가까이 손님이 끊겼다는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샘표 ‘질러 크리스피 황태스틱‘ (사진=샘표)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유통업계는 안주간편식 브랜드나 새 제품을 론칭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 중입니다. 하림산업은 16일 길거리 음식 전문 브랜드 '멜팅피스'를 론칭했습니다. 샘표 '질러'는 '질러 크리스피 황태스틱' 2종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편의점CU는 애니메이션 원피스와 제휴해 안주 간편식을 출시 중입니다. 
 
최신혜 기자 yess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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